김희곤 의원 보훈처 자료… '북한 연상' 애국가 편곡 논란 6·25 기념식엔 9억 사용해
  •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분향하는 가운데 고(故)민평기 상사의 모친이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분향하는 가운데 고(故)민평기 상사의 모친이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가보훈처가 2020년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행사에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비용의 3분의 1 수준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문재인 정부가 서해를 목숨 걸고 지킨 장병들을 홀대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5·18기념식 사용 예산, 현충일 추념식보다 많아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보훈처로부터 제출받은 '보훈처 개최 행사목록과 행사비용' 자료에 따르면, 보훈처는 지난 3월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2억4600만원을 지출했다. 

    반면 지난 5월18일에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는 이의 3배에 달하는 7억4214만원을 지출했다. 이 행사에도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 특히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쓰인 비용은 현충일 추념식 비용보다 많았다. 

    보훈처는 또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는 5억9600만원을 사용했다. 

    당시 보훈처는 천안함, 연평해전, 연평도 포격도발 전사자 유가족 및 생존자들을 초청하지 않고 현충일 추념식을 치르려다 비난여론이 일자 행사 하루 전 다시 이들 유가족을 초청했다.

    또 '천안함 장병 보훈처 민원 제기 현황"에 따르면, 보훈처를 대상으로 한 천안함 장병들의 민원 제기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만 4건(2017년 2건, 2019년·2020년 각 1건)이 발생했다. 

    이외에 지난 10년간 보훈처에 접수된 천안함 관련 민원은 전무했다. 지난 9월14일에는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장을 비롯한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보훈처가 생색내기를 한다"며 보훈처를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안보 포기한 文정부, 서해 장병들 소중함 알 리 없어"

    전문가들은 서해 장병들을 향한 문재인 정부의 보훈인식이 매우 낮다고 비판한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국가안보를 포기한 문재인 정부가 서해를 지킨 장병들의 소중함을 알 리 없다"며 "40%의 견고한 지지율만 있으면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문재인 정부 탓만 하고 싶지 않다. 국민들이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정부의 정책을 견제해야 올바른 국방·보훈인식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보훈처가 올해 가장 많은 비용을 사용한 행사는 6·25전쟁 70주년 기념식 행사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6·25전쟁 기념식에 참석한 행사다. 보훈처는 이 행사에 9억700만원을 사용했다. 

    기념식에서는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이 이뤄졌다. 당시 행사에서는 편곡된 애국가 도입부가 북한 국가와 유사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보훈처는 "6·25전쟁 제70주년과 유해 봉환식을 고려해 장엄한 관현악곡으로 애국가를 연주했을 뿐 북한 국가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