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왕서개 이야기' 포스터.ⓒ서울문화재단
    ▲ '왕서개 이야기' 포스터.ⓒ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 남산예술센터가 극단 배다와 공동제작한 '왕서개 이야기'를 오는 28일부터 11월 8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창작희곡을 투고하는 '초고를 부탁해'(2018년)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미완성 희곡을 개발해가는 낭독공연 '서치라이트'를 거쳐 올해는 남산예술센터의 시즌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은 작품이다.

    '왕서개 이야기'는 1950 년대 전쟁이 끝난 후 일본을 배경으로 한다. 가족을 잃고 이름과 국적을 모두 바꾸고 살았던 '왕서개'가 21년간 묵혀온 진실을 듣기 위해 가해자들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그들을 만나는 여정은 오랜 세월 묵혀온 복수인 동시에 진실을 얻기 위한 과정이다. 작품은 '진실을 요구하는 목소리 앞에 가해의 역사는 과연 무엇을 말할 수 있을지, 복수를 완성한 피해자는 아픔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지'에 관해 질문을 던진다 .

    김도영 작가는 "복수를 해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어떤 복수를 할 것인지, 일본은 사과를 할 수 있는 순간이 왔을 때 어떻게 사과할 것인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극을 통해 '왕서개'에 어떻게 공감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준우 연출가는 김도영 작가와 다수의 작품을 함께 하며 전쟁범죄자들이 반성하지 않고 인간의 악함을 보여주는 이유에 대해 고민해 왔다. 그는 "타인의 아픔을 같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1월 6일 오후 7시 30분과 7일 오후 3시 공연은 청각 장애인을 위한 문자와 수어(수화 ) 통역,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이 제공되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로 진행된다. 문자통역의 경우 사전 신청을 통해 전용 기기가 비치된 좌석에서 자막과 함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공연 개막에 맞춰 희곡집도 발간된다 . 남산예술센터와 이음출판사가 협력해 2016 년부터 출판하고 있는 이음희곡선 '왕서개 이야기'는 도서판매처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공연기간 중에는 남산예술센터에서도 현장 구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