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의원 자료 공개… 남동발전, 3월13일 김재현 만나고 보름 뒤 "사업 적격" 판정
  • ▲ 지난 7월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피해자들. ⓒ뉴시스
    ▲ 지난 7월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피해자들. ⓒ뉴시스
    [민주 맘대로 국감] 5000억원대 펀드 사기행각으로 구속된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대표가 한국전력공사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 측과 직접 만나 해외사업을 추진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옵티머스 관련 문건에 나온 내용과 일치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커졌다.

    남동발전 "2월 NH 면담 뒤 3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만났다"

    13일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남동발전으로부터 받은 답변자료 등에 따르면, 남동발전은 태국 바이오매스(생물연료) 발전사업 관련 업무협의를 위해 옵티머스 측과 지난 3월13일 직접 만났다. 

    이날 서울 삼성역 근처 옵티머스 사무실에서 이뤄진 면담 자리에는 해외 발전사업을 총괄하는 남동발전 측 관계자들과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나왔다. 

    이는 남동발전이 NH투자증권 측과 2월28일 관련 사업을 위해 면담한 지 약 보름 뒤의 일이다. 이후 남동발전 사업선정위는 3월31일 관련 사업에  '적격' 판정을 내렸다.  

    남동발전이 태국사업 추진 경과와 관련해 이 의원실에 제공한 답변자료에는 2020년 2월 입수정보 보고, 3월 사업선정회의('적합' 판정), 9월 MOU 체결(남동발전-태국 현지개발사인 '우드플러스') 등이 적혀 있다. 남동발전은 또 답변자료를 통해 올 11월 사업타당성 조사용역 착수 등을 거쳐 2021년 11월 현지 특수목적회사(SPV) 설립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헌재 고문이 추천, 남동발전과 발전소 투자 진행 중" 문건 

    옵티머스와 남동발전의 해외사업 공동 추진은 옵티머스 관련 문건에 이미 나온 내용이다. '펀드 하자 치유 관련' 제목의 A4용지 6장짜리 문건에는 '이헌재(전 경제부총리, 여시재 이사장) 옵티머스 고문이 추천, 남동발전과 추진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프로젝트 투자 진행 중'이라는 내용이 있다. 

    남동발전의 답변은 결국 이 문건의 신빙성을 높인 셈이다. 검찰은 이 문건을 옵티머스 관계자가 지난 5월 작성한 것으로 보고 관련 수사 중이다. 

    남동발전은 다만 이 고문 혹은 이 고문과 관련된 인사를 직접 만났는지와 관련해서는 "해당사항 없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참여정부 시절 경제부총리 등을 역임했다. 이 고문과 함께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이 옵티머스 고문으로 활동했다. 태국사업 관련 옵티머스의 투자금도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정부·여당은 현 정부 및 여권의 일부 인사가 문건에 등장하는 등 옵티머스와 관련됐다는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견해다. 문건에는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됐고, 펀드 설정 및 운용 과정에도 관여돼 있어 정상화 전 문제가 불거질 경우 본질과는 다르게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제3차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어제 라임 및 옵티머스를 권력형 게이트라고 주장했는데, 뭐가 나왔길래 권력형 게이트라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문건을 두고 "가짜"라고 확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