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공익법무관에 차남 장교인데… 이미지 합성된 가짜뉴스, 친여 네티즌들이 유포 중
  • ▲ 22일 사회적관계서비스망(SNS)에서 확산하고 있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아들 관련 가짜뉴스.ⓒ트위터 캡처
    ▲ 22일 사회적관계서비스망(SNS)에서 확산하고 있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아들 관련 가짜뉴스.ⓒ트위터 캡처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서모 씨의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최근 SNS를 통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아들과 관련한 가짜뉴스가 퍼졌다.

    이 가짜뉴스는 친여 성향의 네티즌들에 의해 빠르게 확산해 일각에서는 이른바 '추미애 사태'의 물타기를 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주호영 장남 공익법무관, 차남 육군 장교로 복무

    22일 트위터 등에는 주호영 원내대표 아들이 대전지방검찰청 공익근무 중 여러 차례 무단결근했다는 내용의 기사 캡처본이 공유됐다. 제목은 '[단독] 주호영 아들 대전 검찰청 공익근무중 무단결근 수차례'로, 국내 한 통신사가 보도한 것으로 나온다.

    기사 본문은 없고, 제목과 함께 부제로 주 원내대표 아들이 수시로 병가를 냈지만 서류상에는 출근으로 기재됐다고 적었다. 또 관련 사안을 내부에서 문제 삼아도 검찰 관계자가 무시했고, 내부고발자가 오히려 불이익당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미 보도된 기사를 캡처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는 기사가 아닌 합성으로 만든 가짜뉴스다. 일반적으로 기사에는 송고시간, 작성 기자 등이 명시되지만, 문제의 이미지에는 이 같은 내용이 없다. 해당 기사를 보도했다는 국내 한 통신사 홈페이지에서도 이 기사는 찾을 수 없다.

    주 원내대표의 첫째아들은 공익법무관으로 군 복무를 했고, 둘째아들은 육군 장교로 임관했다. 병무청 홈페이지의 공직자 병역사항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의 장남은 2012년 7월1일부터 2015년 6월30일까지 대전고등검찰청에서 공익법무관으로 복무했다. 차남은 육군 장교로 국군 제9965부대에 2017년 8월1일 임관해 복무 중이다.

    친여 성향 네티즌 중심으로 가짜뉴스 확산

    추 장관 아들의 병역 관련 의혹이 정치권에서 제기되자 이를 비호하기 위해 이 같은 가짜뉴스가 SNS에서 퍼지는 것으로 보인다. 

    친여 성향의 네티즌들은 추 장관 아들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며 추 장관을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는 취지로 해당 이미지를 공유한다.

    추 장관 아들보다 주 원내대표 아들의 병역비리가 더 심각하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들은 주 원내대표의 아들이 '아빠 찬스'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제 자식 귀한 줄 알면 남의 자식도 귀한 줄 알아야지"라고 적었다.

    "자료 모이면 고소할 것"

    주 원내대표 측은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주 원내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언론사에 나오지도 않은 뉴스를 누군가 조작했다.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한) 물타기로 보인다"며 "자료를 수집하고 있고, 자료가 어느 정도 모이면 고소할 예정이다. 진원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수사하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