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아들' 공연 장면.ⓒ연극열전
    ▲ 연극 '아들' 공연 장면.ⓒ연극열전
    '연극열전8'의 세 번째 작품 '아들(LE FILS)'이 호평 속에 국내 초연을 시작했다.

    지난 15일 개막한 연극 '아들'은 프랑스 극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아버지', '어머니'에 이은 '가족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2018년 파리에서 처음 선보인 후 2019년 런던에 진출해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작품은 이혼한 부모와 그 사이에 놓인 아들을 통해 가족의 해체와 정신건강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다. 관계의 실패와 한계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가족들의 처절한 분투, 그 안에서 드러나는 마음의 문제들을 통찰력 있게 다룬다.

    극은 10대 아들 '니콜라'의 부모인 '피에르'와 '안느'의 대화로부터 시작된다. 새로운 환경이 되면 뭔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니콜라'는 엄마를 떠나 아빠 '피에르'의 집에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보려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니콜라'와 '피에르'의 갈등은 점점 깊어만 간다.
  • ▲ 연극 '아들' 공연 장면.ⓒ연극열전
    ▲ 연극 '아들' 공연 장면.ⓒ연극열전
    연극 '아들'은 가족의 문제를 주제로 한 기존의 공연들과는 달리 등장인물 어느 한 명의 실패나 극복을 그리고 있지 않다. 시청각효과를 통해 표현된 인물들의 혼란스러운 심리상태를 따라가다 보면, '마음의 감기' 정도로 생각하던 정신건강의 문제가 삶의 실패가 아닌 삶의 실체라고 느끼게 된다.

    아들 '니콜라' 역은 이주승과 강승호가 번갈아 출연한다. 아빠 '피에르' 이석준, 엄마 '안느' 역에 정수영, 피에르의 현재 부인 '소피아' 역은 양서빈이 맡는다. 마음의 문제를 객관적인 실체로 이해하고 해결하기를 제안하는 '의사'와 '간호사' 역은 송영숙·안현호가 각각 분한다.

    민새롬 연출은 "누군가의 부모, 자식, 배우자가 되어 살아간다는 것이 때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그 안에 얼마나 많은 복잡한 상황과 고통, 용기가 수반되는 일인지 관객들이 이 작품을 통해 같이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연극 '아들'은 11월 22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