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옌 박사 계정 차단… 폭스뉴스 진행자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는 ‘가짜뉴스’ 딱지 붙어
  • ▲ 옌리멍 박사가 논문사전게재사이트 '제노도'에 올린 우한코로나 기원 관련 논문. 오른쪽 위 숫자는 다운로드 및 공유 회수다. ⓒ제노도 관련 페이지 캡쳐.
    ▲ 옌리멍 박사가 논문사전게재사이트 '제노도'에 올린 우한코로나 기원 관련 논문. 오른쪽 위 숫자는 다운로드 및 공유 회수다. ⓒ제노도 관련 페이지 캡쳐.
    중국 공산당의 위협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홍콩 학자가 우한코로나가 인공적으로 제조된 것임을 입증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폭스뉴스는 이 학자의 주장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 내용이 논란이 되자 트위터를 시작으로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은 해당 주장을 가짜뉴스로 규정했다.

    옌리멍 박사, 우한코로나 인공제조 증거 밝히는 논문 발표

    지난 4월 미국으로 망명한 홍콩의대 공중보건대학원 옌리멍 박사가 14일(이하 현지시간) 우한코로나가 인공적으로 제조된 것이라는 증거를 담은 논문을 사전공개 사이트 제노도(https://zenodo.org/record/4028830#.X2LltIvlLIX)에 공개했다. 옌 박사 외에 3명의 박사가 함께 연구했다. 옌 박사는 논문을 자신의 트위터에도 첨부했다.

    논문에 따르면, 우한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저장성 저우산섬에서 채취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ZC45와 ZXC21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우한코로나와 박쥐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은 95%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옌 박사는 2015년 중국 제3군의대학과 난징군의학연구소가 박쥐 바이러스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분리해냈고, 2018년 유전자 염기서열을 밝혀냈다고 발표한 것이 우한코로나 제조와 연관이 깊다고 지적했다.

    먼저 우한코로나 바이러스의 수용체 결합부위(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달라붙는 부위)가 저우산섬 박쥐 바이러스와는 다르고,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와 같다고 옌 박사는 지적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스정리 박사가 2008년 사스바이러스 수용체 결합부위를 박쥐에서 추출한 바이러스의 것으로 교체한 적이 있는데 똑같은 부위였다”는 것이다. 

    옌 박사는 또 바이러스를 유전자가위로 잘라 붙일 때 흔적을 없애기 위해 사용하는 잔류물과 바이러스 추적을 위한 희귀한 코드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옌리멍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세계 각국서 자금 지원… 파우치 박사도 관련”

    옌 박사는 논문 말미에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예전부터 세계 각국의 지원을 받아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했으며, 그 중에는 미국국립보건원(NIH)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시절인 2015년 미국국립보건원이 ‘에코헬스얼라이언스’라는 단체에 370만 달러(약 43억5000만원)를 지원했고, 이 돈이 우한바이러스연구소로 흘러들어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 ▲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이 공유한 트윗. 자신이 옌 박사와 인터뷰한 내용을 올린 SNS마다 이런 경고문이 붙었다고 한다. ⓒ트위터 공유내용 캡쳐.
    ▲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이 공유한 트윗. 자신이 옌 박사와 인터뷰한 내용을 올린 SNS마다 이런 경고문이 붙었다고 한다. ⓒ트위터 공유내용 캡쳐.
    더욱 놀라운 점은 현재 미국의 우한코로나 방역대책을 지휘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바이러스연구소장도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변종 바이러스 연구를 맡겼었고, 연구소 측이 미국 정부의 자금을 계속 받을 수 있도록 허가받을 때도 도와줬다고 옌 박사는 주장했다.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은 제노도에서 43만5000여 회 다운로드, 57만1500여 회 조회됐다. 논문 파일을 첨부한 옌 박사의 트윗도 수천 번 이상 리트윗 됐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까지 이를 리트윗하는 등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러자 트위터·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 업체와 세계 각국의 친중매체들이 나서서 ‘가짜뉴스’ 딱지를 붙이기 시작했다.

    트위터, 옌 박사 계정 차단… 뉴스 진행자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는 ‘가짜뉴스’ 딱지

    옌 박사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자 트위터는 16일 오후부터 그의 계정을 차단했다. ‘우한코로나 관련, 잘못됐거나 부적절한 정보를 게시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같은 날 옌 박사가 폭스뉴스와 인터뷰한 뒤 관련 내용은 진행자 터커 칼슨의 SNS를 통해 다시 전파됐다.

    옌 박사는 자신이 일했던 홍콩공중보건대학원 교수가 세계보건기구(WHO) 자문을 맡은 덕분에 우한코로나 바이러스를 자세히 연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옌 박사는 이날도 “소에게 사슴 머리, 토끼 귀, 원숭이 팔이 달려 있는데 이것을 자연적으로 발생한 바이러스로 볼 수 있겠느냐”며 “우한코로나는 중국군이 만들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터커 칼슨은 6분37초 동안 옌 박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충격”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터커 칼슨은 옌 박사와 인터뷰 영상을 16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칼슨이 SNS에 올린 비디오는 몇 시간 만에 47만8000회 이상 조회됐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린 내용은 6만2000번 이상 공유됐다. 그러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우한코로나와 관련한 가짜 정보를 담았다”는 딱지를 칼슨의 계정에 붙였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