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55.7% > 반대 38.4%… "문재인 잘한다" 41.7%, 1주일 만에 6.9% 빠져
  • ▲ 시민단체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학부모들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의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참석하지 못한 학부모 신발 22켤레를 전시해뒀다. 이 가운데 '탈영 의혹 추미애 아웃'이라는 피켓이 보인다. ⓒ정상윤 기자
    ▲ 시민단체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학부모들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의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참석하지 못한 학부모 신발 22켤레를 전시해뒀다. 이 가운데 '탈영 의혹 추미애 아웃'이라는 피켓이 보인다. ⓒ정상윤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사퇴를 바라는 사람이 반대하는 사람보다 훨씬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나왔다. 

    특히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과 연령·성에서 추 장관의 사퇴를 찬성하는 의견이 반대에 비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대부분의 국민이 추 장관 아들 서모(27) 씨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에 분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추미애 아들 비호가 역효과 낳아"

    여론조사업체 알앤써치가 데일리안의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추 장관 자진사퇴 및 해임'에  동의 여부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사항은 알앤써치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찬성 의견이 55.7%로 반대 의견 38.4%를 17.3%p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알앤써치는 이와 관련 "추 장관 아들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과도한 비호'가 '역효과'를 낳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민주당 일부 의원은 추 장관과 서씨를 둘러싼 ▲2017년 6월 병가 전화 연장 및 부대 미복귀 의혹 ▲병가 관련 민주당 대표였던 추 장관 및 보좌관의 군 간부에게 통화 압력 의혹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청탁 의혹 ▲근무지 의정부에서 용산으로 이동 청탁 의혹 등을 두고 '추미애 호위무사'를 자처했다. 이것이 바로 민심이반으로 이어졌다는 게 알앤써치의 분석이다.

    20대 찬성 가장 높아… 여성들도 '秋 사퇴' 강세

    추 장관 사퇴 찬성 비율은 성별을 불문한 전 연령대와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모든 연령대에서 추 장관 사퇴를 찬성하는 의견이 반대보다 많았으며, 특히 20대(59.7%)와 30대(58.4%)에서 찬성 의견이 높았다. 이외에 찬성 의견은 50대(56.1%), 40대(53.1%), 60세 이상(53.1%) 순이었다.

    성별로 살펴봐도 남성과 여성 모두 추 장관 사퇴에 찬성하는 의견이 높았다. 남성층에서 찬성(54.8%)은 반대(38.7%)보다 16.1%p 더 높았고, 여성층(56.7%, 38.1%)에서도 찬성이 반대보다 18.6%p 차이 큰 폭으로 앞섰다. 

    지역별로는 문재인 정권의 핵심지지기반인 전남·광주·전북(37.4%)을 제외한 대구·경북(71.1%)과 부산·울산·경남(61.9%), 대전·충청·세종(59.2%), 서울(57.9%), 강원·제주(54.1%), 경기·인천(51.2%) 등 전 지역에서 추 장관 사퇴에 찬성하는 의견이 반대보다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文 추미애 편'이라는 실망감이 지지율로 나타나"

    문재인 대통령도 추 장관 관련 여파에 지지율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따른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6.9% 하락한 41.7%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평가는 52.4%로 전주보다 5.2%p 상승했다. 

    지지율 하락에는 병역 이슈에 민감한 20대와 문 대통령의 핵심지지층인 40대의 이탈이 컸다. 20대와 40대의 부정평가는 각각 61.8%(11.0%p↑), 46.3%(14.3%↑)로 집계됐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국민들께서는 집권세력이 추 장관을 옹호해도 지극히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계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서는 "추 장관을 임명한 사람이 문 대통령인데 아무런 태도도 취하지 않는 것은 국민들께 '추미애 편이구나'라는 사인을 줄 수 있다. 그런 것에서 비롯한 실망감이 지지율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리얼미터 '秋 사퇴 조사' 찬반 팽팽…"'권력형 비리'라는 질문 때문"

    한편,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조)에서 추 장관 사퇴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49%, 반대 의견은 45.8%로 오차범위 내에서 추 장관의 사퇴 여부를 두고 의견이 팽팽했다.

    장 소장은 알앤써치와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가 상이한 것과 관련 "리얼미터의 질문에는 '권력형 비리'라는 단어가 들어갔다"면서 "권력형 비리는 문 대통령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네 편 내 편'을 구분하기 위한 질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질문으로 여권 지지층이 결집해 추 장관 사퇴 동의 여부가 낮게 나왔다는 것이 장 소장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