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규 환자 11일 116명→12일 86명→13일 60명→14일 81명… 서울시 '10인 이상 집회 금지' 유지
  • ▲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종료된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배달존에 '배달음식 주문 자제'를 권고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상윤 기자
    ▲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종료된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배달존에 '배달음식 주문 자제'를 권고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상윤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09명 중 지역감염 환자가 98명으로 이틀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지난달 15일 이후 30일 만에 최소치인 17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도권 확진자는 전날보다 오히려 21명이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일일 국내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두 자릿수를 유지한 것이 사회적 거리 두기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수도권 내 신규 확진자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의 비중이 높다며 감염 확산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1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109명 늘어난 2만2285명으로 집계됐다. 감염경로별로는 지역사회감염 환자 98명, 해외유입 11명이다.

    신규 확진자 109명… 지역감염 환자 98명

    지역감염 환자는 전날 99명에 이어 이날 98명으로 이틀 연속 100명 밑으로 확인됐다. 서울 41명, 경기 30명, 인천 10명 등 수도권에서 81명이 확진판정받았다. 전날과 비교해 서울은 11명, 인천은 7명, 경기는 3명이 늘어난 수치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11일 116명, 12일 86명, 13일 60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14일 81명으로 올랐다. 

    반면 비수도권에서 확인된 확진자는 17명으로 지난달 15일(10명) 이후 가장 적은 수를 기록했다. 충남 7명, 부산·광주 각 3명, 대구·대전·울산·경남 각 1명 등이다.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산발적 감염 확산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주요 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관련해서는 전날 확진자 1명이 늘어 총 24명이 감염됐다. 강남구 K보건사업 관련 환자도 1명 늘어 총 24명이 확진판정받았다.

    영등포구 지인 모임 관련 환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난 총 13명, 8월15일 서울 도심 집회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난 총 126명으로 집계됐다. 광진구 혜민병원 관련 환자도 1명 늘어 20명으로 확인됐다. 

    인천에서는 지난달 23일 확진판정받은 서구청 직원의 가족 2명이 추가 감염됐다.

    9월 깜깜이 환자 비율 23.5%… "독감·코로나 동시 감염 차단 숙제"

    해외유입 환자는 11명으로 5명은 검역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6명은 지역에서 확진됐다. 완치자는 전날보다 263명이 늘어 총 1만8489명(완치율 82.97%), 사망자는 5명 늘어 363명(치명률 1.63%)이 됐다.
  • ▲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2단계로 하향조정된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내에서 고객들이 음식물을 섭취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2단계로 하향조정된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내에서 고객들이 음식물을 섭취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방역당국은 최근 신규 확진자가 감소했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에서 하루 1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산발적 감염이 20%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방역망 통제범위를 벗어나는 곳에서 진단되는 사례가 많다고 우려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4일 0시까지 신고된 2338명의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는 전체의 23.5%(549명)에 달한다. 깜깜이 환자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해당 환자를 감염시킨 확진자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방역당국은 격리조치되지 않은 감염자가 스스로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경우 추가 전파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계했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의 유행을 더 빠르게 억제해야 한다"며 "다가올 추석연휴의 유행 관리, 겨울철 독감과 코로나 동시 감염 차단이라는 커다란 숙제이자 고비를 앞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한강공원 통제 계속… 교회 대면예배도 금지

    한편 서울시는 수도권에서의 우한코로나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전환된 14일 이후에도 한강공원 통제 및 10인 이상 집회 금지 등의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8일부터 시행된 여의도·뚝섬·반포한강공원의 밀집지역 통제는 계속 유지된다. 다만 주차장 진입 제한(오후 9시~다음날 오전 2시)과 한강공원 내 매점·카페 오후 9시 운영 종료 조치는 해제된다.

    지난달 21일 0시부터 시행한 10인 이상 집회 금지 조치는 다음달 11일 밤 12시까지 연장키로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21일부터 서울 전역에 10인 이상 집회 금지 명령을 내렸고, 이후 지난달 31일부터 9월13일까지 집회 금지를 1차 연장한 바 있다.

    교회의 대면예배도 계속 금지된다. 지난달 31일부터 오후 9시 이후 감축 운행하던 시내버스는 14일부터 평소와 같이 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