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잘한다" 45.6% < "못한다" 50.0%… 민주당 33.4%, 국민의힘32.7% '팽팽'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부정평가가 50%대로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20대 남성과 주부층의 지지 이탈 추세가 두드러졌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7~11일 전국 성인남녀 2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조사 결과, 긍정평가는 전주대비 2.5%p 감소한 45.6%, 부정평가는 1.9%p 오른 50.0%로 집계됐다.

    文 부정평가 50%대 재진입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50%대에 진입한 것은 8월 3주차 조사 이후 3주 만이다. 긍정·부정평가 차이도 4.4%p로 3주 만에 다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0%p) 밖으로 벌어졌다.

    지지율 하락세는 남성과 학생, 주부층 이탈의 영향이 컸다. 문 대통령을 향한 남성층의 지지율은 42.2%로 전주보다 6.6%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4.9%p 올라 53.7%를 기록했다. 학생층에서 긍정평가는 전주대비 5.7%p 내린 34.0%, 부정평가는 8.4% 상승해 57.6%로 나타났다.

    주부층의 지지 이탈 경향도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을 향한 주부층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9.8%p 하락해 39.3%, 부정평가는 7.9%p 상승해 55.9%를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전 리얼미터가 발표한 주부층 지지율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지난 7일 조사 결과에서는 문 대통령을 향한 주부층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며 49.3%로 나타나 50%대에 육박했었다.

    연령대별로는 40·50·60대에서 각각 3.2%p, 3.4%p, 3.2%p 하락했다. 40대의 긍정평가는 58.1%, 50대는 45.4%, 60대는 39.3%로 나타났다. 같은 연령대의 부정평가는 각각 40.2%, 53.5%, 58.5%를 기록했다.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 영향

    남성·학생·주부층이 자신 또는 자녀의 군 문제와 직결된 계층이라는 점에서 추 장관 아들 서씨의 병역특혜 관련 의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추 장관과 서씨를 둘러싼 논란은 ▲아들 군 통역병 선발 관련 '청탁성 연락' 의혹 ▲추 장관 아들 '자대 배치 청탁' 발언 관련 해당 주한미군 지원단장과 보도 방송사를 대상으로 한 명예훼손 고발 ▲민주당 의원의 추 장관 및 아들 의혹 관련 옹호 발언 ▲국방부의 서씨 '특혜휴가' 의혹 '문제 없다' 판단 ▲추 장관 해임 청원 관련 청와대의 반박성 답변 등으로 집약된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2주 연속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4.4%p 하락해 33.4%를 기록했으며, 국민의힘과 격차는 0.7%p로 좁혀졌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주대비 1.7%p 올라 32.7%로 나타났다. 양당의 오차범위 내 격차는 8월 2주차 이후 4주 만이다.

    민주당도 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남성(7.5%p ↓)·학생(4.3%p ↓)·주부층(9.9%p ↓)에서 두드러지는 하락폭을 보였다. 연령별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이 20~70대 모두 민주당보다 높은 지지를 얻었고, 특히 통상 병역의무를 지는 20대의 국민의힘 지지도는 34.9%로 민주당(29.6%)보다 5.3%p나 높게 나타났다.

    이와 같은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세는 추 장관 비호에 나서 논란을 자초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서씨가 군 복무한 카투사가 "편한 곳"이라고 발언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본지에 "정부여당 지지율 하락은 추 장관 아들 의혹 사태가 8할 이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통령 레임덕 시기 진입과 정부여당의 누적된 악재가 맞물려 지지율이 연속 하락세를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국 사태와 비슷… 그냥 넘어가기 힘들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다른 문제는 없고 추미애 관련 문제만 터진 것이라면 정부여당이 버티다 금방 이슈가 수그러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지만, 지난해 조국 사태와 인천국제공항공사 관련 논란, 추미애 의혹 등 악재가 계속 누적돼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기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문 대통령도 이제 레임덕에 진입할 시기이고, 정부여당발 논란의 누적현상까지 겹쳐 지지율 하락세가 반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본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과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