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라 샌더스 ‘나의 의견’ 출간…폼페이오 “김정은, 마이애미 오고 싶다더라” 브리핑
  • ▲ 북한 노동신문이 전한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당시 오찬장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노동신문이 전한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당시 오찬장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년 6월 싱가포르로 가는 에어포스 원에 탄 백악관 참모들은 미북정상회담이 성공하리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조크(Joke)라고 생각했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에서 출간된 새라 허커비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의 회고록 내용 중 일부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회고록 12장(章) 가운데 한 장을 미북 관계에 할애해 그 뒷이야기를 공개했다고 조선일보가 전했다.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직전 에어포스 원의 분위기

    샌더스 전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들이 미북정상회담을 위해 공군 1호기(에어포스 원)에 타고 싱가포르로 향할 때의 분위기를 전했다. “중대한 이해관계가 걸린 핵외교 특성상 우리(백악관 참모들) 모두 이번 정상회담이 농담(Joke)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샌더스 전 대변인은 설명했다.

    미북정상회담 결과를 두고도 샌더스 전 대변인은 “핵무기를 가진 나라가 자발적으로 이를 포기한 적은 거의 없다”며 애당초 북한 비핵화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은 기적이 일어나야 가능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도 북한이 억류한 미국인 포로 몇 명을 석방하는데 성공했고 김정은과의 긴장을 완화하는 프로세스를 시작하는 성과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억류 미국인 데려온 폼페이오 “김정은, 마이애미 오고 싶다던데요.”

    2018년 5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3명을 데리고 돌아온 일에도 뒷이야기가 있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인들을 데려 간다”고 보고한 뒤 샌더스 대변인에게 전화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대통령이 트윗 올릴 것에 대비해 당신에게 미리 알려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샌더스 전 대변인은 “이미 늦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과 통화 중에 트위터에 관련 내용을 올렸기 때문이었다.

    현지 시간 오전 1시에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은 즉각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브리핑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은 미국 NBA(프로농구) 팬이고, 특히 마이애미 히트의 열렬한 팬”이라며 “믿거나 말거나 그가 마이애미에 오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습관적으로 암살 대비하는 김정은…트럼프가 사탕 줘도 머뭇머뭇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에서는 김정은의 평소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도 있었다고 샌더스 전 대변인은 밝혔다. 회담 당시 오찬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틱택 캔디(입가심용 사탕)’를 권했다. 그런데 김정은이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망설였다고 한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김정은은 그것(트럼프 대통령이 내민 사탕)이 독살 시도일까 우려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본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사탕 몇 개를 입에 털어 넣은 뒤 다시 권하자 김정은은 그제서야 사탕을 집어 먹었다고 한다.

    이와 유사한 모습은 또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공동성명에 서명하기 전 북한 측 인사 1명이 먼저 와서 흰 장갑을 끼고 김정은이 쓸 펜을 미리 검사했다고 한다. 펜에 혹시 무슨 장치가 돼 있지 않는지 살폈다고 샌더스 전 대변인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