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유력해지자…SNS에 글 올려 강한 불만 표출
  • ▲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종현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이 '선별 지급'으로 가닥이 잡힌 것을 두고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펴져가는 것이 보인다"고 밝혔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함께 여권 내 유력한 대권 후보인 이 지사가 당과 정부를 공개비판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갑자기 사정 나빠진 사람은 지원 대상 못돼… 강제 차별 후폭풍 두려워"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차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과 관련해 불만을 터트렸다. 이 지사는 "젊은 남편이 너무 살기 힘들어 아내와 함께 결혼반지를 팔고 돌아와 반대쪽으로 몸을 돌리고 밤새 하염없이 우는 아내의 어깨를 싸안고 같이 울었다는 글을 봤다"며 "그러나 이 젊은 부부와 같이 갑자기 사정이 나빠진 사람은 이번 지원 대상이 못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그는 "분열에 따른 갈등과 혼란, 배제에 의한 소외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며 "적폐세력과 악성 보수언론이 장막 뒤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권토중래를 노리는 것도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또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공화국에서 모두가 어렵고 불안한 위기에 대리인에 의해 강제당한 차별이 가져올 후폭풍이 너무 두렵다"며 "어쩔수 없이 선별지원하게 되더라도 세심하고 명확한 기준에 의한 엄밀한 심사로 불만과 갈등 연대성의 훼손이 최소화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그동안 1인당 30만원씩 전국민에게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고 주장해 왔다.

    "정책 결정 라인에 있는 분도 아닌데 책임없는 주장"

    이 지사의 2차 재난지원금에 대한 발언이 이어지자 야당에서는 쓴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사가)정책 결정 라인에 있는 분도 아닌데 부총리에 발끈하고 마지막까지 보편지급 절충안 내고, 결국 친문 의원과 각을 세운다"며 "참 고집 세고 끈질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경기도민을 대표해, 민주당 당원으로서, 여당 대선주자로서 정책에 의견을 내는 건 좋은 일이고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본인이 결정하고 집행하고 추진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책임없는 주장'인 거 맞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