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의료정책' 원점 재검토 한다더니…SNS에 글 올려 재추진 의사 밝혀
  • ▲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뉴데일리DB
    ▲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뉴데일리DB

    총파업을 예고했던 대한의사협회와의 협상에서 합의를 이끈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정부·여당이 의협에 백기 투항했다는 지적에 반박하면서 '4대 의료정책'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한 의장은 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백기투항이라고 제게 문자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동의하지 않는다"며 "다만, 국민에게 아픈 환자들에게 백기투항이라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의료 확충에 대한 재추진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저희는 포기하지 않았다. 의료서비스 지역 불균형 해소, 필수의료 강화, 공공의료 확충의 원칙을 지키며 끈기를 가지고 소통·협의하며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의장은 이어 "이번 의협과의 정책협약을 이행하기 위한 정책·제도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의협과 의과대학 증원 및 공공의대 신설 논의를 중단하고 이후 원점부터 재검토하기로 최종 합의안을 도출해 냈다. 한 의장은 전날 최대집 의협 회장과 밤샘 협상을 벌였고, 코로나가 안정될 때까지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추진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의협은 파업 등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의료 현장에 복귀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간호사 출신인 이수진 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협상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합의안은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지역의사제 도입을 의사들의 진료 복귀와 맞바꾼 것일 뿐"이라며 "힘을 가진 자들이 자신들의 힘을 무기로 국민을 협박할 때, 과연 정치는 무엇을 해야 하고 어느 '원점'에 서 있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 역시 전날 논평을 통해 "중차대한 국가적인 의제를 의사들의 이기적인 집단행동에 맞닥뜨리자 물려버리고 말았다.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