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관후보자 인사청문회서 정치편향성 도마에… '조국과 친분' 묻자 "사건 회피 검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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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대학 동기인 이흥구 대법관후보자가 2일 인사청문회에서 "조 전 장관 관련 재판이 대법원으로 올라오면 회피할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이 후보자는 또 과거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과 관련해 "(당시의) 큰 가치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이흥구 "조국 사건 대법원으로 오면 회피 검토"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전 장관 사건이 현재 재판 진행 중인데 (향후) 대법원으로 (사건이) 올라오면 회피할 것인가"라는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여러 언론에서 저와 조 전 장관의 친분이 보도됐다"며 "그런 점들은 회피 사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부분은 차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이 후보자는 조 전 장관과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다. 앞서 이 후보자는 조 전 장관과 친분 여부와 관련해 "대학 졸업 후 연락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이 후보자는 그러나 직전 조 전 장관과 친분을 묻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는 "대학교 때 인연이 대부분이고, 그 뒤 특별히 같은 회동하거나 이런 관계가 아니다"고 답했다.같은 당 조수진 의원도 "후보자는 2013년 조 전 장관의 부친상이 부산에 차려졌을 때 부인과 같이 갔다"며 "그러나 이번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에서는 지방 근무 후 (조 전 장관과) 연락조차 할 기회가 없었다고 답했는데 배치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부친상을 간 기억 자체가 안 난다"며 답변을 피했다.자녀 입시비리 등 조 전 장관 관련 사건 관련 견해를 묻는 조 의원의 질문에는 "조 전 장관이 친구이기는 하지만 사건 내용을 유심히 살펴보지 않아서 자세한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국가보안법 위반 전력 청문회서도 논란이 후보자의 정치적 편향성도 도마에 올랐다. 그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심 재판을 받을 때의 가치관이 지금도 그대로인가"라는 전주혜 의원 질문에 "큰 가치관에서 계속 유지하는 부분이 있고, 구체적인 활동방식은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이 후보자는 1986년 대학 시절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가 1987년 특별사면받았다. 1990년 국보법 위반자 중 처음으로 법관이 됐다.그가 법원 내 대표적인 진보성향의 우리법연구회 활동을 한 전력도 알려지면서 '문재인 정부의 코드 인사'라는 논란이 확산했다. 이후 김명수 대법원장 제청으로 대법관후보자에 올랐다. 김 대법원장 역시 우리법연구회에서 활동했다.이와 관련, 이 후보자는 '진보·보수·중도성향 중 후보자는 어디에 속하느냐'는 전 의원 질문에 "어떤 성향으로 규정짓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