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온라인 전대' 결정… 지지율 하락까지 겹쳐 흥행 '된서리'
  •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코로나19로 어수선한 가운데 19일 오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코로나19로 어수선한 가운데 19일 오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우한코로나 변수'로 열흘 남짓 남은 전당대회의 '흥행 참패'를 우려한다. 그렇찮아도 당 안팎에서 '무관심 전당대회'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우한코로나 재확산 조짐으로 전당대회를 '완전 온라인'으로 개최하기로 하면서다. 

    민주당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여의도 당사에서 온라인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우한코로나의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실시에 따른 조치다. 

    기대 모았던 수도권 합동연설회도 온라인 '유력'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대변인을 맡은 장철민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시행으로 실내는 50인, 실외는 100인 이상 행사가 금지됐다"며 "강화된 정부 방역지침 준수를 위해 전당대회를 당사에서 인원을 최소한으로 줄여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다만 "체육관과 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 50인 규정에 문제가 없다고 해 관련기관의 허가를 받게 되면 재검토 여지는 있다"고 가능성을 남겼다. 

    당초 민주당은 권역별 대의원대회와 합동연설회 일정을 마치고 29일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우한코로나의 여파로 온라인 방식으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가장 많은 관심이 기대됐던 후보들의 수도권 합동연설회도 온라인 대체가 유력하다. 

    '컨벤션 효과' 기대했던 민주당 "걱정이 태산"

    민주당의 전당대회 흥행 고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이번 전당대회를 "논쟁·비전·관심이 없는 3무(無) 전당대회"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정상윤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정상윤 기자
    그만큼 민주당의 고민은 깊다. 전당대회를 향한 관심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온라인 개최로 인해 '컨벤션 효과'를 통한 지지율 반등을 전혀 기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미래통합당에 선두 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집권여당을 이끌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싶지만, 코로나19 등으로 한계가 있다"며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내심 컨벤션 효과를 생각했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새 지도부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하면 좋을 텐데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노웅래 민주당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위기에 폭우·폭염까지, 또 부동산 문제를 포함한 경제는 침체해 있다"며 "전당대회가 컨벤션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국민과 당원의 관심이 적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음성판정 받았지만… 일정 재개는 미지수

    그나마 유력한 당권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민주당 의원이 19일 오전 우한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판정을 받은 것이 유일한 위안이다. 자칫 이 의원이 양성판정을 받았다면 전당대회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는데, 직전 출연자가 우한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이 의원은 18일 저녁 국립의료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19일 오전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 의원이 바로 일정을 재개할지는 미지수다. 이 의원은 음성판정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외부활동을 어떻게 할지는 국립중앙의료원의 권고를 존중하며 국회 및 당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낙연 의원이 음성판정을 받은 것은 다행이지만, 전당대회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 너무 답답한 상황"이라며 "열흘 남은 전당대회 전 코로나19로 돌발변수가 계속될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