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권후보 여론조사서 첫 1위… 7개월 독주 이낙연, 7%p 급락하며 역전 허용
  • ▲ 이재명 경기지사(왼쪽)가 지난달 30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을 찾은 이낙연 의원을 맞이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왼쪽)가 지난달 30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을 찾은 이낙연 의원을 맞이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통령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는 이 지사가 대통령후보군으로 여론조사에 이름을 올린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낙연이 9%P 앞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14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다음 대통령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내용으로 여론조사(11~13일)를 진행했다. 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19%로 1위를, 이 의원이 17%로 2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가 차기 대통령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2015년 무상급식과 관련한 이슈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대선후보로 처음 조사 대상에 오른 이후 처음이다. 7개월 연속 1위를 지키던 이 의원은 전주 24%에서 7%p 급락하며 선두 자리를 내줬다. 이 지사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6%p 상승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의원이 지지율 37%를 기록해 이 지사(28%)에게 9%p 앞섰다. 진보층 지지자 중에서는 이 지사가 33%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29%의 지지율을 얻은 이 의원에게 4%p 앞섰다.  

    한국갤럽은 "대선후보는 당내경선을 통해 선출하므로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의원이, 진보성향 층에서는 이 의원과 이 지사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우열을 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지지율 무의미… 당내 주류와 접점 찾기 힘들 것"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지사가 실제로 대권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을지 회의적 기류가 흐른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 지사가 이슈마다 핵심을 정교하게 찌르는 역량은 충분히 인정받을 만하다"면서도 "아직 여의도정치 경험이 없어 당내 주류와 접점을 찾기가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지난 경기도지사선거에서 나왔던 열혈 지지층과 갈등은 봉합이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과 경기도지사후보 자리를 놓고 당내경선을 펼쳤다. 전 의원을 지지하는 민주당 핵심지지층인 친문 지지자들이 경선 과정에서 이 지사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같은 당 소속 호남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도 "이낙연 의원이 당대표선거에 집중하는 사이 이 지사가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시선을 가져간 것"이라며 "당대표선거가 마무리되고 본격적으로 이낙연 의원이 행보를 시작하면 또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의미를 크게 두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투표 의향 조사에서는 野 45% 〉與 41%

    이번 조사에서 대통령후보 선호도 3위는 윤석열 검찰총장(9%)이 차지했다. 4위는 3%의 지지율을 기록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5위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2%)이었다. 

    조사에서는 또 내년 대선에서 여당과 야당 중 어디에 투표할 것인지도 물었다. 이 질문에는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45%,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41%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13%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