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첨단전력 세미나… ADD 제1본부장“美 항공모함-이지스함 접근 막기 위해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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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탄도미사일 현대화 통해 A2/AD전략 구사하려는 듯”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 공동 주최로 ‘4차산업혁명과 연계한 첨단전략 구축 방안’ 세미나가 열렸다.이날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 제1본부장은 “북한은 미군의 항공모함·이지스함 등 고가치 함정의 접근을 거부하기 위해 ASBM을 개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박 본부장은 “따라서 북한은 재래식 탄도미사일 현대화를 통해 (중국처럼) A2/AD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항법체계 개선, 대기권 자세제어, 기동 재진입체 기술 향상이 이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도조종기술 고도화를 통해 미군 함정을 맞출 만큼 탄도미사일의 정확도 향상을 노린다는 지적이다.
박 본부장은 또한 북한이 지난해 시험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은 600km, 에이태킴스(ATACMS) 복사판 미사일이 400km, 초대형 방사포 KN-25는 350~400km의 사거리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중국 이어 북한도 따라가는 A2/AD전략…한국도? -
A2/AD전략은 적 해군이 본토와 영해로 접근하기 전 미리 설정한 방어선 밖에서 격퇴한다는 개념이다. 이 ‘방어선’이 바로 도련선(島連線)이다. 적을 격퇴하는 수단은 해군이 아니라 미사일이나 전자전부대, 공군 폭격기 등이다. 중국은 도련선 밖에서 미 해군 항모전단과 이지스함 등을 막기 위해 DF-21D와 같은 ASBM을 개발해 배치한 것이다.
사실상 해군력이 없는 이란 또한 미 해군의 접근을 저지하기 위해 A2/AD전략에 따라 ASBM 개발에 나섰다. 2017년 5월 ASBM 화성-12형(KN-17) 발사에 성공한 북한도 중국·이란을 따라간다는 것이 박 본부장의 설명이다.
박 본부장은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특성을 고려해 한국형 A2/AD 능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극초음속미사일 개발, 미사일의 장거리화 등도 A2/AD전략과 연결해 설명했다.지난 5일 정경두 국방부장관이 국방과학연구소 창립 50주년 기념 연설에서 밝힌 무인 스텔스기와 극초음속미사일 개발 또한 중국식 A2/AD전략을 따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