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인들 위한 기부 콘서트 '쇼 머스트 고 온!' 세종문화회관 29~30일 개최
  • ▲ (왼쪽부터) 윤홍선 에이콤 프로듀서,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프로듀서, 신춘수 오디컴퍼니 프로듀서, 송승환 피엠씨프로덕션 프로듀서,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 박명성 신시컴퍼니 프로듀서, 설도권 클립서비스 프로듀서,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본부 프로듀서.ⓒ세종문화회관
    ▲ (왼쪽부터) 윤홍선 에이콤 프로듀서,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프로듀서, 신춘수 오디컴퍼니 프로듀서, 송승환 피엠씨프로덕션 프로듀서,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 박명성 신시컴퍼니 프로듀서, 설도권 클립서비스 프로듀서,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본부 프로듀서.ⓒ세종문화회관
    코로나19 시대에 한국 대표 8개 제작사 프로듀서가 '뮤지컬인들의 위기 극복'이란 사명감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세종문화회관(사장 김성규)은 오는 29~30일 뮤지컬 갈라 기부 콘서트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을 대극장에서 3회에 걸쳐 개최한다.

    참여하는 프로듀서는 송승환 PMC프러덕션 대표,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설동권 클립서비스 대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 장우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대표,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본부 본부장, 윤홍선 에이콤 대표다.

    국내 뮤지컬 시장을 이끌어 온 제작사들이 하나로 뭉쳐 콘서트를 여는 것은 한국뮤지컬협회를 창립한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세종문화회관과 이들은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뮤지컬 배우·스태프들을 위해 기금 마련 콘서트를 기획했다. 

    추진위원장을 맡은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공연계가 멈춘 가운데, 한국은 계속 올려지고 있지만 취소되거나 연기된 공연이 많다. 업계 종사자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희망의 작은 불씨가 되고자 이번 콘서트를 마련했다"며 취지를 밝혔다.

    송승환 PMC프러덕션 대표는 "20년 동안 이어온 '난타'가 6개월 전부터 공연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기획한 어린이 뮤지컬 2편도 무산됐다"며 "저처럼 공연을 아예 올리지 못하거나 수익을 내기 힘든 프로덕션도 있다. 더 어려운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기부 콘서트에는 김문정 음악감독을 비롯해 뮤지컬 배우 37명이 출연한다. 강홍석·김선영·김소향·김소현·김수하·김우형·김준수·김호영·리사·마이클 리·민경아·민영기·민우혁·박강현·박은태·박지연·박혜나·손준호·신영숙·아이비·양준모·옥주현·윤공주·윤영석·윤형렬·이건명·장은아·전나영·전동석·정선아·정성화·조정은·차지연·최정원·최재림·홍지민(이상 가나다 순) 등이 무대에 오른다.

    총감독의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기존의 대표 넘버를 한곡씩 부르는 게 아니라 기승전결 이야기가 있는 콘서트로 만들려고 한다. 특수효과 등 최신 기술을 망라한 융복합 쇼가 될 것"이라며 "미래 뮤지컬 주역이 될 소년·소녀가 내레이터로 등장해 배우들의 무대를 소개한다. 신선하고 뭉클한 감동을 전하겠다"고 설명했다.

    콘서트의 목표 금액은 5억 원이다. 기금은 세종문화회관과 외부인사로 꾸려진 기금운영위원회를 통해 운영되며 합리적인 원칙을 정해 코로나19로 피해를 보고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뮤지컬인들 500명에게 100만원씩을 지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지원 대상 및 방식은 추후 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발표할 계획이다. 기부는 콘서트가 마무리되는 8월 30일까지 이어진다. 30일 오후 3시 공연은 네이버 온라인생중계가 진행되며, 온라인 후원을 통해 자발적으로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도 자체적으로 9000만원을 기부했으며, 3회 공연 매진 예상 등을 고려해 목표액수 5억원을 책정했다. 김성규 사장은 "6월 네이버 TV와 온라인 후원하기를 통해 기부 테스트를 했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모금보다는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세금문제와 투명성, 공정성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아무리 좋은 의도와 계획이라도 정부의 제도적 장치와 효과적인 실행이 뒤따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이에 대해 설도권 클립서비스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정부기관의 긴밀한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 대표는 "민간에서 끝낼 것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 동참해야 해야 한다. 한시적이라도 공연 티켓에 붙는 부가세를 면세하고, 혜택을 받은 일정 금액은 다시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공연 때마다 보험료를 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종사자 기준의 공통 납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제시했다.

    '쇼 머스트 고 온!'은 11일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와 주요 예매처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