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남 등 지역 교육청 '전면 등교'… 학부모 "혼란스럽다"
  • ▲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강원·경남·전남·전북·세종·울산 등 지역 교육청들은 일선 학교에 2학기 '전면 등교'를 권장했다. ⓒ권창회 기자
    ▲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강원·경남·전남·전북·세종·울산 등 지역 교육청들은 일선 학교에 2학기 '전면 등교'를 권장했다. ⓒ권창회 기자
    교육부가 2학기 초·중·고교의 하루 등교 인원을 전체 학생의 3분의 2 이내로 유지할 것을 권고했지만,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학교들은 '전면 등교'를 시행할 전망이다. 비대면 수업이 지속되면서 학습격차가 심화되고 돌봄 부담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강원·경남·전남·전북·세종·울산 등 지역 교육청들은 일선 학교에 2학기 '전면 등교'를 권장했다. 강원도교육청은 6일 도내 모든 학교에 2학기 전교생 등교수업을 권고하는 공식 입장을 냈다. 이후 전남과 전북, 광주, 경남, 세종, 울산시교육청 등도 학교에 전면 등교를 권장하는 공문을 보냈고, 학교들은 학부모들에게 2학기 전면 등교를 공지한 상태다.

    지역 시도교육청들이 전면 등교를 추진하는 이유는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교육 격차 우려와 학부모의 돌봄 부담 등이 커진 탓이다. 대면수업을 확대하지 않고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수도권 제외한 초·중·고교 2학기 매일 등교

    다만 서울과 경기, 인천교육청은 2학기 등교 인원을 '3분의 2 이내'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여전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감염이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만큼, 교육부의 등교 인원 제한 지침을 따른다는 입장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2학기 학사운영 계획을 발표하면서 등교 인원을 전교생의 3분의 2로 제한하라고 권고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모든 학교에서 학생들이 한꺼번에 등교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세부적인 등교방안은 지역 여건과 학교급 특성과 학생‧학부모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도교육청과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교육부와 지역 교육청의 엇갈린 움직임에 학부모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각기 다른 등교수업 일수에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별 다른 등교수업 방침에… "형평성 어긋난다" 지적  

    세종에 사는 고등학생 학부모 박 모씨는 "얼마 전까지 전면 등교는 어렵다는 기사를 봤는데, 학교에선 2학기 전면 등교를 시행한다고 문자를 보냈다"며 "뭐가 맞는지 몰라 혼란스럽다. 이번에도 1학기 때처럼 계속 일정이 연기되거나 입장이 번복되지는 않을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초등학생 학부모 강모 씨는 "지난 1학기엔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의 원격수업을 돕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더 이상 휴가도 쓸 수 없는 상황이라 돌봄 문제를 두고 고민이다. 감염 확산을 고려한 조치라고 하더라도 수도권만 제한 등교가 이뤄지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등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거쳐 수업(교육격차)·방역·돌봄 차원에서 학교 운영 지원 방안을 포함한 세부 대책을 이번 주 안으로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