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궤도·공일오비 원년 멤버 조형곤 사인불명 '별세'… 향년 52세
  • ▲ 고(故) 조형곤의 활동 당시 모습. ⓒ연합뉴스
    ▲ 고(故) 조형곤의 활동 당시 모습. ⓒ연합뉴스
    그룹 '무한궤도'와 '공일오비(015B)'에서 베이시스트 겸 작곡가로 활약했던 조형곤(사진)이 향년 5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015B는 지난 25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015B 원년 멤버이자 베이시스트였던 조형곤님의 부고를 전한다"며 "갑작스러운 소식이라 경황이 없지만, 고인의 명복을 함께 빌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무한궤도'와 '공일오비'에서 고인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장호일도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쳤다.

    장호일은 "015B의 베이시스트이자 우리의 동료였던 조형곤군이 오늘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연락을 받고 급하게 다녀왔다"며 "아름다웠던 시절을 함께했던 동료의 갑작스런 소식에 아직도 경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곤아, 아주 오래전 네 방에 모여 피아노를 치며 같이 연습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27일 오전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친 고인의 유해는 경기 성남 분당메모리얼 파크에 안치될 예정이다.

    신해철과 함께 '무한궤도' 원년 멤버로 활약


    고인은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 재학 시절인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 그룹 '무한궤도' 멤버로 출전해 대상을 수상하며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무한궤도'는 서울대(조현문·김재홍), 연세대(조현찬·조형곤), 서강대(신해철) 등 명문대 재학생들로 이뤄진 5인조 그룹사운드였다. '무한궤도'의 대상 수상곡 '그대에게'는 지금도 널리 회자되고 있는 명곡이다.

    대상 수상 이후 '무한궤도'의 1집 앨범(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에 참여했던 고인은 '무한궤도'가 해체하자 장호일·정석원 형제와 함께 '공일오비'를 결성해 1집부터 4집, 015B 가스펠 앨범(GOSPEL 'HYMN TO HIM')까지 활동했다.

    학업을 위해 '공일오비'를 탈퇴한 고인은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음향공학을 전공하며 전문성을 키웠다. 귀국 후 백석대 실용음악과 겸임교수를 지내며 후학 양성에 힘썼다. 친형인 재즈 피아니스트 조형민과 '삶 사람 사랑'이라는 팀을 결성해 활동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