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 후보자는 "천안함-연평도, 미제사건으로 두고 6자회담 하는 게 선(善)" 주장
  • ▲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왼쪽)와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왼쪽)와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이인영 통일부장관후보자와 박지원 국정원장후보자의 과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관련 발언이 논란에 휩싸였다. 이 후보자와 박 후보자가 북한의 무력도발에 한없이 관대한 태도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야당은 대북 관련 업무를 주도하는 주무부처 장관들의 안이한 태도를 청문회에서 문제 삼을 계획이다.

    이인영 "미제사건으로 남겨두고 6자회담 하자"

    이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던 2011년 7월2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북한을 적극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6자회담 전제조건으로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는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으로 가야 한다는 반평화 대결론"이라며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를 6자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차라리 미제사건으로 남겨두고 6자회담이 진행되는 것이 더 선(善)이라고 생각한다"는 주장이었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책임을 묻지 말고 미제사건으로 남겨두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한 셈이다.

    이 후보자의 최고위 발언 전날인 2011년 7월24일 한나라당(미래통합당의 전신) 소속 원희룡 의원(현 제주도지사)과 나경원 의원 등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한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도 북한의 도발을 적극 감싸고 우리 정부 비판에 열을 올린 전력이 있다. 박 후보자는 2010년 4월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의 (천안함) 공격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며 "북한은 항상 그런 것(대남 공격성 발언)을 해왔다. 과거에도 불바다 만들겠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불바다 만든 적은 없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연평도 포격, 이명박 정부가 강경책 써서 이 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닷새 만인 2010년 11월28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박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가 3년간 햇볕정책을 반대하고 강경정책을 써서 이 꼴이 난 것"이라며 "이 정부의 대북정책이야말로 실패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김정은을 향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후보자는 2018년 9월 남북평양정상회담 직후 인터뷰에서 "2박3일 동안 본 김 위원장은 굉장히 따뜻했다"며 "서양교육을 받은 탓인지 시대의 흐름을 읽는 지도자라는 인상이 강했다"고 김정은을 극찬했다.

    이를 두고 북한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같은 해 9월26일 보도를 통해 "(국회)의원 박지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평양수뇌상봉과 회담 과정에 있었던 감격적인 일들에 대해 적극 소개하였다"며 "이날 박지원은 기지회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연설을 굉장히 잘 하시였다, 한마디로 김정일 국방위원회 위원장님을 그대로 뵙는 것 같았다'고 토로하면서 그이는 매우 진취적이였고, 시대에 맞는 사고를 하고 계셨다고 격찬하였다"고 선전했다. 

    이와 관련,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기현 통합당 의원은 "두 분 모두 우리나라의 안보와 직결되는 기관의 수장이 되기에는 너무도 편향적이고 기울었다"며 "북한의 대변인 같은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청문회에서 이런 점을 반드시 지적할 것"이라며 현미경 검증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