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부동산, 윤미향, 3차추경, 라임, 옵티머스, 인국공, 탈원전… "문제 한둘이 아니다"
  • ▲ 제21대 국회의원들이 지난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서 국회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들이 지난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서 국회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미래통합당이 인사청문회정국에 이은 대정부질문으로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를 높인다. 통합당은 7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청와대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피소 사실 전달 의혹' '부동산대책 실패' 등 전방위 맹공을 예고했다.

    의석 수에서 밀리며 단독 개원, 상임위원장 독식 등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은 통합당은 이번 대정부질문을 국민에게 정부·여당의 실정을 알리는 출발점으로 보고 재선 의원 이상을 앞세워 산적한 현안에 대응할 전망이다.

    통합당, 대정부질문 '빈손' 방지… 재선 이상 배치

    17일 통합당에 따르면, 오는 22~24일 사흘간 열리는 대정부질문에 초선 의원들은 참여하지 않는다. 전문성을 보유했지만 의정활동 경험이 부족한 초선 의원들이 자칫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질의가 '빈손'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정부를 겨냥할 '저격수'로는 서병수·김태흠·이명수·윤영석·곽상도·김희국·류성걸 의원 등이 나설 전망이다. 대정부질문 첫날인 22일에는 정치·외교·통일·안보분야, 23일에는 경제, 24일에는 교육·사회·문화분야 질의가 진행된다.

    이명수 "文, 민심과 동떨어진 인식 있는 것 같아"

    이명수 통합당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짚을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니다. 국정 전반의 컨트롤타워가 작동하고 있지 않다"며 "전날(16일)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을 들었는데 민심과 동떨어진 인식이 있는 것 같다. 국정난맥상에 대해 정세균 국무총리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청와대의 박원순 전 서울시장 피소 사실 전달 의혹도 중점적으로 다룬다. 관련 의혹 진상규명과 관련한 정부의 견해도 듣겠다는 계획이다. 대정부질문 이틀 전인 20일에는 김창룡 경찰청장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예정됐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 통합당이 제안한 증인 채택을 거부해 대정부질문에서도 수사를 촉구한다는 것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 통합당 의원은 통화에서 "박 시장 관련 의혹은 청와대와 경찰 중 누가 피소 사실을 누설했는지가 중점"이라며 "그동안 성추행 등이 장기간 지속된 데 대한 진상규명도 명확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김현미, 당장 그만둬야"

    통합당은 경제분야에서는 4명의 의원이 각각 ▲한국판 그린뉴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단독심사 문제 ▲탈원전 문제 ▲부동산대책 실패 등  주제를 맡아 전방위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특히 '부동산대책 실패'를 정조준한다. 22번의 정책 시행에도 차도가 보이지 않는 데 따라 책임자인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겠다는 것이다. 주택가격 상승과 더불어 다주택 청와대 고위공직자 논란이 국민적 분노로 이어져 관련 사항도 물을 방침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헌절 행사 직후 "김현미 장관은 짧은 기간 22가지 정책을 썼지만 집값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본인은 정책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다고 하지만, 집값이 이렇게 폭등한다면 당장 그만둬야 한다. 스스로 그만두지 않으면 대통령이 해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위 소속 김희국 통합당 의원도 "정부가 부동산정책을 22번 내놨는데 모두 실패했다. (대정부질문에서) 관계자들을 문책하고 통합당이 제시하는 정책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이외에도 정부의 굴종적 대북정책과 고(故) 백선엽 장군 예우, 라임자산운용·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사태, 윤미향 민주당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 등을 짚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