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심하면 누워 있기도 힘든 강직성 척추염 환자… 장시간 서 있는 DJ를 어떻게 하나"
  • ▲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박성원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박성원 기자
    척추관절질환을 이유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이인영 통일부장관후보자의 아들이 디제이(DJ)로 활동해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디제이는 클럽 등에서 장시간 서 있어야 하는데 척추관절질환 정도가 심한 환자가 이런 활동을 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김기현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아들은 인터뷰 등을 통해 스스로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디제이"라고 소개하고 활동해왔다.

    이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디자인 교육기관인 경기도 파주시 '타이포그래피배곳'을 다니다 스위스 바젤디자인학교에서 학사학위 프로그램을 마쳤다. 이후 친구들과 '파트 크루(Crew) 에마논'이라는 모임을 결성해 디제잉과 포스터 디자인 등의 활동도 했다.

    이씨는 2014년 척추관절병증인 '강직성 척추염'으로 5급 전시근로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이후 2016년 '병역처분변경'을 요청했지만 같은 5급 판정을 받으며 최종 면제됐다.

    강직성 척추염이란 척추에 염증이 발생해 점차적으로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만성 질환이다. 강직감과 관절통이 특징이며, 병세가 악화할 경우 척추를 움직이지 못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무슨 이상이 있기에 군대에 가지 않은 것인가"

    김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서 있는 것이 문제 없으면 '허리에 무슨 이상이 있어 군대에 가지 않은 것인가'라는 의문이 상식적으로 든다"며 "전문가들에게 문의한 바로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증세가 심해지면 누워 있는 것조차 힘들다. 장시간 서 있기 부적합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날 이 후보자 자녀의 스위스 유학비용 관련 논란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후보자의 자녀는 1년간 해당 학교에 다녔으며, 스위스에서 1년, 2학기 동안 지출한 총 학비는 1만220스위스프랑(CHF), 당시 한화로 1200만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