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책인줄 모르고 보안상 이유로 돌려보내"… 누리꾼 "인터넷서점서 직배송했는데" 비판
  • ▲ 문재인 대통령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박원순 전 서울시장. ⓒ뉴데일리DB
    ▲ 문재인 대통령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박원순 전 서울시장. ⓒ뉴데일리DB
    청와대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배송된 도서 <김지은입니다>가 반송됐다는 논란에 반박하고 나섰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5일 "일단 청와대가 <김지은입니다>라는 책인줄 인지하고 돌려보낸 일은 전혀 없다"며 "보통 퀵서비스라든지 민간택배 등의 경우는 보안상의 이유로 연풍문 앞에서 포장지도 뜯어보지 않고 바로 반송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누리꾼들이 문 대통령에게 보낸 <김지은입니다>가 반송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성계에서 이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안희정 '성폭력 피해자' 김지은 씨의 고발책

    <김지은입니다>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씨가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고발한 뒤 대법원에서 안 전 지사의 실형 판결을 받아내기까지 544일간의 기록을 담아낸 책으로 지난 3월 발간됐다. 

    한 트위터리안은 최근 '배송 시 수취인 수령 거부로 인해 배송이 불가함을 전달받았다. 이에 부득이 메시지로 안내드리오며 이 상품은 반송된다'고 택배사로부터 안내받은 문자를 캡처해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폭발물을 넣어 보내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서점에서 직배송한 서적류"라면서 "이보다 더 온건할 수 없는 액션에도 이렇게 반응하시면 어떡하나"라고 적었다.

    청와대는 지난 6월 협성양로원 할머니들이 보낸 '수제 레몬청', 지난해 1월 성가소비녀회 수녀들이 보낸 '토종 씨앗' 등 선물은 공식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문 대통령의 감사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청와대로 반입되는 음식물에는 독이 들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김지은 씨의 책만 받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文 '안희정 조화 논란'에 책 '베스트셀러'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모친상을 당한 안희정 전 지사에게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냈다. 사적 관계가 아니라 공적 관계로 보낸 것이어서 '국민세금이 2차 가해에 쓰였다'는 논란이 일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칭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성폭행범에게 직함 박아 조화를 보내는 나라. 과연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라며 "대통령 자신이 왜 그게 문제인지 아예 이해를 못한 것 같다. 결국 철학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분노한 누리꾼들은 안 전 지사 모친상 빈소에 조문을 간 인사들 앞으로 <김지은입니다> 보내기 운동을 시작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책은 이달 초 온라인서점 알라딘에서 종합 인기도서 1위, 교보문고에서는 일간 베스트 정치·사회분야에 1위를 차지하는 등 '역주행' 인기를 얻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지은입니다> 책이 아마 되돌아간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청와대는 인지하고 보낸 일은 없다"며 "지난 13일 일반 국민으로부터 발송된 <김지은입니다>는 물품 반입 절차를 거쳐 청와대에 도착했다. 정식 절차를 밟은 경우"라고 해명했다.
  • ▲ 도서 '김지은입니다'. ⓒ교보문고
    ▲ 도서 '김지은입니다'.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