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자료 제출 요구에, 이인영 "민감하다" 거부 논란… 추미애 박영선 정세균도 '배째라'
  • ▲ 통일부 장관, 국정원장 등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박영선·정세균·추미애 등 여권 인사들도 과거 인사청문회 자료 제출에 불성실하게 임했던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통일부 장관, 국정원장 등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박영선·정세균·추미애 등 여권 인사들도 과거 인사청문회 자료 제출에 불성실하게 임했던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인영 통일부장관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아들 유학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논란이다. 이에 박영선·정세균·추미애 등 과거 인사청문회를 거쳐간 여권인사들이 청문 자료 제출에 불성실하게 임했던 사실까지 재조명받았다.  

    이 장관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자료 미제출 관련 논란은 최근 불거졌다.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후보자가) 자녀의 병역의무 이행, 불분명한 스위스 유학자금 출처 관련 자료, 재산 형성 과정을 밝혀줄 자료, 납세 자료를 민감하다며 못 주겠다고 한다"고 지적하면서다. 통일부는 13일 "자료가 준비되면 제출하겠다"고 했으나 갑론을박은 여전하다.

    박영선 중기벤처부장관, 배우자 관련 계약 내역 등 미제출 

    문재인 정부 장관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자료 미제출 논란은 이번만이 아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은 2019년 3월27일 인사청문회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야당 의원들로부터 질타당했다. 

    국회 회의록 등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적십자회비 납부내역, 항공기 탑승 내역, 생각연구소 연구용역 수주 내역, 배우자가 재직한 회사가 30대 대기업과 계약하고 거래한 내역, 외환 거래 신고 내역 등 자료를 '개인정보보호' 등을 이유로 내지 않았다. 

    이종배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의원은 당시 "과거에 후보자는 '자료 없이 인사청문회를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후보자는 정직해야 하고, 정직하고 떳떳하게 자료를 제출한 상태에서 청문회를 받아야 된다' 이렇게 말하지 않았는가"라며 박 장관의 '내로남불'을 저격했다.

    정세균 총리는 부동산,  추미애 장관은 피트니스 관련 자료 안 내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지난 1월8일 인사청문회 당시 자료 미제출로 논란을 불렀다. 당시 회의록에는 정 총리가 부동산 거래 내역에 관한 감정원 자료, 포항시청이 보유한 배우자 명의의 임야 추가 매입에 따른 취득세, 정 총리 및 가족이 보유한 2014년도부터의 소득신고 내역, 원천징수 내역, 가족의 건강보험료 납부 내역 등을 내지 않았다고 돼 있다. 

    나경원 당시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은 "우리 위원회가 자료 제출을 요구한 건수는 총 722건"이라며 "이 가운데 2건은 (자료를) 신청한 의원실 요청으로 철회됐고, 저희가 형식적으로 취합한 미제출 자료 건수는 344건"이라고 지적했다. 

    추미애 법무장관은 2019년 12월30일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 피트니스 클럽의 본인 및 배우자 회원 가입 이력, 회비 납부 내역, 건국대학교 소유 파주 골프장 이용 내역 등을 제출하지 않았다. 

    野 "국회 무시" "자신의 청문회 스스로 방해한다" 

    장제원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의원은 당시 "평생 국회에서 활동한 분이고 집권당 대표까지 역임하신 분이 국회를 어떻게 이렇게 무시할 수 있는가"라며 "야당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서 전부 비동의하면서 자신의 청문회를 자신이 스스로 방해하고 있지 않는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2019년 9월6일 인사청문회 때 사모펀드, 자녀 입시비리 등 의혹과 관련해 야당으로부터 공격받았다. 조 전 장관 부부는 인사청문회에 대비하기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와 관련해 허위 해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허위 해명자료 제출 등 관련 혐의(증거인멸교사 등)로 1심 재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