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일보' 게시판서 맹비난… "2017년 비서실엔 총 17명, 고지가 보인다" 색출 나서
  • ▲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딴지일보' 게시판.
    ▲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딴지일보' 게시판.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배경으로 알려진 '성추행 사건 고소'와 관련, 일부 지지자들이 박 시장을 고소한 전직 서울시 여직원을 향한 원색적 비난과 함께 '색출 작업'에 나서 2차 가해가 우려된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번 성추행 고소 사건을 두고 특정 세력의 작업이라는 '음모론'까지 제기하는 상황이다. 

    10일 오전 7시9분 친여성향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는 '저는 여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 닉네임 '뿌OO'은 "제가 제일 싫어하는 인간 부류는 기생충입니다. 머리에 든 거 없이 지 몸뚱아리 굴려서 남자에 기생해 사는 한심한 X들입니다"라고 적었다. 

    작성자는 이어 "남자 꼬시려고 지 몸을 사용하는 X들을 보면 구역질이 납니다"라며 "공작질에는 또 다른 대가가 주어지겠죠. 만약 공작질이 맞다면 말입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여자 망신시키지 말고 XXX아 니가 떳떳하면 공개적으로 말하라고. 바퀴벌레같이 숨어서 약한 척 피해자인 척하지 말라고"라고 비난했다. 

    작성자는 특정인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박 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서울시 여직원을 비난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또 다른 박 시장의 지지자들은 "정말 본인이 피해자가 맞는지, 왜 지금 미투를 빙자한 행동을 한 건지, 떳떳한지 정말 궁금하네요.",(크OOOO) "타이밍이 아주 기가 막힌 게 누군가의 연락을 받고 이 시기에 고소장 제출한 거 같습니다"(dogOOOO) "나라도 여자는 채용하기 싫어질 것 같아서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해당 글은 2만 여 조회 수를 기록했고, 243명이 동의를 표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렇게 애써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응원합니다"라고 댓글을 달며 호응했다. 일부 네티즌이 '2차 가해'라며 지적했지만, 이들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어떻게 단정하느냐"며 반박했다. 

    급기야 운영진이 지지자들의 '2차 가해'를 차단하고 나섰다. 운영진은 '공지'를 통해 "고소인의 신분을 특정한다거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추측성 글을 섣불리 게시하는 일은 되도록 지양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8일 서울시청 소속 박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2017년부터 박 시장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에 제출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이후 박 시장은 10일 오전 0시 1분쯤 서울 북악산 숙정문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돼, 성추행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는 데 두려움을 느껴 극단적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경찰은 박 시장의 사망에 따라 성추행 혐의 관련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