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김부겸 '당권 행보' 중단, 통합당 "안타까워" 애도… 박원순 사망 정치권 충격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10일 정치권이 충격에 빠졌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일정을 취소했고, 야권도 애도 분위기에 동참했다.

    민주당은 이날 예정된 부동산 관련 당·정 협의를 취소했고,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세종·대전·충북·충남 예산정책협의회도 순연했다. 최고위원회의 역시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모두발언 외에는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해찬, 성추행 의혹 당차원 대응 물음에 "예의 아냐" 호통

    이 대표는 정오쯤 조정식 정책위 의장, 설훈·김성환·박주민 의원 등 당내 인사들과 박 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 대표는 30분가량 조문한 뒤 "(박 시장과) 저는 1970년대부터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40년을 함께해온 오랜 친구"라며 "친구가 이렇게 황망하게 떠났다는 비보를 듣고 참 애석하기 그지없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고인을 향한 (성추행) 의혹에 당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그건 예의가 아니다.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하는가"라며 격노했다. 

    이 대표는 질문한 기자를 노려보며 "최소한도 가릴 게 있다"며 분을 참지 못하는 듯 씩씩거렸다. 특히 이 대표는 질문을 한 기자에게 "나쁜 자식 같으니라고"라며 막말도 서슴치 않았다. 이 대표는 이어 '가족들에게는 뭐라고 위로의 말을 전했나' '마지막으로 연락한 건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침묵을 유지한 채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주자들도 관련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낙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자치와 균형 포럼'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하기로 했지만 이를 취소했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장관도 박 시장의 장례 절차가 끝날 때까지 관련 일정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에 "황망한 작별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곳으로 홀연히 가버린 형님이 밉다"며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숙제만 잔뜩 주고 떠난 당신이 너무도 원망스럽다"고 안타까워 했다.

    주호영 "비극적 선택 매우 안타까워"

    미래통합당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시장의 비극적 선택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큰 슬픔에 잠겨 있을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밤 의원들에게 "여러 모로 엄중한 시국이다. 언행에 유념해 주시기 각별히 부탁드린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시신 발견 소식 직후 "매우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구두논평으로 애도의 뜻을 표했고, 배준영 대변인도 "박 시장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삼가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성일종 통합당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희도 상당히 충격 속에 박 시장 얘기를 들었고, 가족분들 위로를 드리고 영면하시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과 국민의당도 애도의 뜻을 밝혔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당혹스럽고 황망한 일"이라며 "고인이 걸어온 민주화운동, 시민운동, 행정가로서의 삶을 반추하며 비통한 마음 뿐"이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참으로 불행한 일이 일어났다.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우희종 "누구나 자신 행위 책임져야"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지낸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누구나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 매우 안타까울 뿐"이라고 적었다. 박 시장이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한 사건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원석 전 의원도 "이렇게 고통스러운 방식이어야 했는가. 과가 있다 한들, 오점이 있다 한들 살아서 해결했어야 한다"며 "당신을 바라봤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또 다시 비통하고도 잔인한 시간이다"라고 썼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애도의 뜻과 함께 쓴소리도 남겼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안타깝고 슬픈 일"이라면서도 "개인의 비극을 넘어 나라의 민낯이 부끄럽다.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