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WHAT'S YOUR MCBEEF?(왓츠 유어 맥비프)' 낭독공연 장면.ⓒ주다컬쳐
    ▲ 연극 'WHAT'S YOUR MCBEEF?(왓츠 유어 맥비프)' 낭독공연 장면.ⓒ주다컬쳐
    한국 최초로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사건'을 다룬 연극 'WHAT'S YOUR MCBEEF?(왓츠 유어 맥비프)'가 낭독공연을 마치고 오는 12월 초연된다.

    작품은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사건의 범인인 한국 이민자 1.5세 조승희가 쓴 희곡 'Richard Mcbeef(리처드 맥비프)'를 담는다. '리처드 맥비프'는 미국‧영국‧유럽 등지에서 여러 예술들이 영화, 공연, 칼럼 등으로 선보인 바 있다.

    본 공연에서 '리처드 맥비프'는 극중극으로 활용한다. 도시 외곽에 위치한 국제 고등학교와 기숙사를 배경으로, 방과 후 특별수업에서 '리처드 맥비프'라는 작품을 선택해 공연을 준비하면서 일어나는 갈등과 극심한 심리 변화를 그려낸다.

    공연은 미국의 비평가 크리스틴 캡스(Kriston Capps)가 2007년 4월 가디언지에 실은 칼럼 제목과 동일하다. 칼럼의 제목은 '당신을 화나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의미로 쓰였으며, 2007년 버지니아 공대 사건 이후 미국 사회에 던지는 풍자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연극 '왓츠 유어 맥비프'는 지난해 주다컬쳐가 자체 추진한 '제1회 주다 창작 공모전'에서 우수작을 수상했다. '맥비프' 의미는 'Help(도움)'가 아닌 'Problem(문제)'에 가깝다. 예종 전문사 출신 작가 신소원이 쓰고, '엘리펀트 송' '데스트랩' 등에 참여한 김지호가 연출을 맡았다.

    지난 달 21일 서경대학교 스콘 2관에서 열린 낭독공연, 연출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김지호 연출은 "문제를 문제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서 작품을 선택했다"며 "인물들을 향해 가지고 있던 편견을 작품을 준비하하면서 내려놓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사람에 대한 모든 것들이 내 자신이 아니라 타인이 만들어놓은 편견 속에서 내가 결정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작품에서 언급되는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과 인물은 범죄와 사건을 옹호하거나 범죄자를 미화하기 위함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낭독공연에는 연극반 담당교사 '정동우' 역에 주석태, 담임교사인 '윤영준 역은 김지철, '유진' 역에 김아석, '이지수' 역은 병헌, '진세희' 역에 김주연, 정식공연에서 진세희 역으로 참여할 서혜원이 '해설'로 참여했다.

    연극 '왓츠 유어 맥비프'는 12월 4일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개막하며, 낭독공연 참여한 배우들 모두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