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재산 1억 신고→ 아들 졸업한 2016년에도 1억 신고… "유학자금 의구심 증폭"
  •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마친 후 회의장을 나오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마친 후 회의장을 나오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 직고용 사태'와 관련 연일 옹호발언을 이어가며 '명문대 특권'을 주장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자녀의 해외유학 사실이 밝혀지자 "아들은 잠깐 비정규직으로 일한 것 빼고는 아직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중국은행'에 취업한 것으로 알려진 딸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의원의 자녀 유학자금 출처와 관련한 의혹도 제기됐다. 김 의원은 2011년 아들 유학 당시 자신의 재산을 1억여 원으로 신고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해외유학비용만 연 1억원 정도가 들어가는데 무슨 돈으로 유학을 보냈느냐"며 자녀 유학비용 출처 공개를 요구했다.

    "노동시장 이중구조 혁파와 아들 유학이 무슨 관계냐"

    김 의원은 지난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와 관련해 "필기시험 합격해 정규직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황당한 주장에 분노한 네티즌들은 김 의원의 아들 페이스북 계정을 추적했고, 김 의원의 아들이 영국대학 입시 준비를 하는 보딩스쿨 'CATS 런던'을 2012년 졸업한 뒤 영국 사우스햄튼솔렌트대학에 입학해 '풋볼 스터디 앤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2016년 졸업한 사실을 밝혀냈다. 

    김 의원의 딸은 중국인민대학을 졸업하고 중국은행 서울지사에서 근무한다는 사실도 언론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자녀의 해외유학 사실이 드러나자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주장한 노동시장 이중구조 혁파와 제 아들 유학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아들은 영국에 가서 축구 스포츠마케팅을 전공했고 5년 전 귀국했다. 그런데 그런 일자리가 적은 우리나라에서는 직장 구하기가 쉽지 않아 평창올림픽 때 잠깐 비정규직 일을 한 것 빼고는 아직도 혼자 일자리를 찾아보겠다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자녀 유학 논란 커지자 "가짜뉴스 때문" 언론 탓 

    김 의원은 또 "제 자식을 가족 털기의 명수들에게 먹잇감으로 내줄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조선일보 등 특정 언론'을 겨냥하며 "지금까지 본질이 아닌 곁가지 문제를 가지고 사실을 비틀고 과장해 수많은 가정을 파탄낸 것이 어디 한두 번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 언론이 "가짜 뉴스와 견강부회로 청년들의 분노를 이용하고, 세상을 바꾸려는 정치인들을 몰락시키기 위해 본질과 벗어난 가족사를 들먹이며 사실을 왜곡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족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저는 계속 노동시장 이중구조 혁파를 방해하는 미래통합당에 끝까지 맞서겠다"며 야당 탓도 했다. 김 의원은 딸 유학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들 유학 당시 재산 1억원 신고… "유학비 어디서 났나"

    김 의원의 해명에  네티즌들은 해외유학비용과 관련한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고 나섰다. 

    국회·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정기 국회의원·공직자 재산 공개에 따르면, 김 의원의 재산은 아들이 영국에 갔을 당시인 2011년 1억1919만원이었다. 아들이 대학을 졸업한 해인 2016년에도 1억586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와 관련, 진보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MLB파크' 네티즌들은 "주변 지인들 보니 1년에 생활비·학비 다 포함해서 1억 든다는데" "무슨 돈으로 갔느냐니까 딴소리만 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윤미향처럼 저축하는 습관이 있는 건가" "글을 읽고 나니 더더욱 유학비는? 하는 의문만 증폭되는데" "그래서 그 유학비용 어디서 마련했느냐. 이걸 말하라니 우리 아들 5년째 백수다?" 등의 의구심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