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정의-열린민주, 제2연평해전 18주기 순국장병에 목소리 일절 안 내
  •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 통합당 의원들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제2연평해전 18주년을 맞아 추모묵념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 통합당 의원들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제2연평해전 18주년을 맞아 추모묵념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제2연평해전 18주기를 맞은 29일 범여권이 아무 목소리도 내지 않았다. 제2연평해전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 6월29일 서해 연평도 부근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주적' 북한의 갑작스러운 도발로 우리 해군병력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정의당과 열린민주당 등 범여권은 이날 제2연평해전과 관련한 추모발언이나 논평 등을 일절 내지 않았다. 반면,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은 제2연평해전과 관련해 추모를 이어갔다.

    통합당 "깊은 감사" 논평…국민의당, 최고위서 '추모 묵념'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18년 전 오늘, NLL을 침범해 기습도발을 감행한 북한에 맞서 우리 장병들은 용감히 싸웠다"며 "(제2연평해전 용사는) 우리들의 영웅이다. 사랑하는 남편이고, 아들이었으며, 자랑스러운 형제였던 연평용사들의 영전 앞에 머리 숙여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추모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통합당은 흔들림 없는 자주국방, 단호하고 당당한 대북정책을 약속드린다"며 "호국영웅들과 유가족의 명예, 그에 따른 합당한 예우도 통합당이 지켜드리겠다. 백 마디 화려하게 치장된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지도부도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제2연평해전 18주년을 맞아 순국장병 추모묵념을 했다.

    한기호, 범여권 침묵? "김대중 대통령 월드컵 관람 거론돼서"

    그러나 민주당과 정의당·열린민주당은 추모묵념은 물론 관련 논평도 내지 않았다. 이를 두고 우파정치권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북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성 장군 출신인 통합당 한기호 의원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그 사람들이 왜 그랬겠는가. 제2연평해전이 거론될 때마다 나오는 사람이 김 전 대통령"이라며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제2연평해전이 일어났을 때 한·일 월드컵 관람으로 구설에 올랐다. 그게 자꾸 거론되니 싫어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제2연평해전은 북한군이 일방적으로 도발한 것"이라며 "이 이야기를 한다는 건 '북한 너희들은 나쁜 놈'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 (집권여당이) 지금 북한과 화해하려고 하는데 이 때문에 거론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 전 대통령은 제2연평해전 전사자 영결식에 참석하는 대신 한·일 월드컵 관람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해 논란이 인 바 있다.

    한편, 2002년 6월29일 북한의 서해 NLL 도발로 발생한 제2연평해전으로 ▲윤영하 소령 ▲한상국 상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이 교전 중 전사했고, 해군장병 19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우리 해군은 북한의 기습공격에도 20분가량 대응사격했고, 결국 화염 피해를 입은 북한군 경비정이 퇴각하면서 우리 해군은 영해를 지키고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