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파이팅' 목적으로 다음주 출범…진중권에도 특위 합류 제안했지만 고사
  •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다음주 '콘텐츠특위'(가칭)를 발족한다. 통합당이 그동안 취약했던 이슈 선점을 위한 위원회로, 정원석 비대위원이 위원장을 맡고 유튜브 등에서 시사평론가로 활동하는 유재일 씨가 합류하는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특위 위원 전원 30·40으로 구성

    정 위원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이슈 파이팅'에서 30·40의 목소리가 많이 반영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당 지도부와 의원들에게 필요한 이슈 파이팅 내용을 순발력 있게 전달해주는 차원에서 구성했다"고 말했다.

    특위 위원들은 전원 30·40으로 구성됐다. 다만 정 위원은 특위 구성 명단과 관련 "조만간 곧 발표할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콘텐츠특위 위원에는 유튜브 등에서 시사평론가로 활동하는 유재일 씨가 합류한다. 김종인 비대위 사정에 밝은 한 정치권 인사는 본지와 통화에서 "유재일 씨가 합류하는 것이 맞다. 본인이 공식 발표 전 언론 노출을 꺼리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재일, '조국 사태' 후 반문으로 돌아서

    유씨는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시사평론가로 활동하다 지난해 '조국 사태'를 전후로 반문으로 돌아섰다. 그가 조 전 법무부장관 임명이 철회돼야 한다고 말하자 채널을 구독하던 문재인 정부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는 현재 약 12만8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했다.

    정 위원은 유씨와 특위 공동위원장을 맡는 방안을 고민했지만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강조되는 것을 우려해 위원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 외에도 변호사·회계사·의사·작가·정책연구원과 현직 기자 등이 합류하고, 정의당 정당인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도 비공개 위원으로 활동한다. 통합당 의원은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중권에게 우회적 제안…진중권 "독자노선으로 가겠다"

    정 위원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게도 지인을 통해 특위 합류를 제안했으나 진 전 교수가 "독자 노선으로 가겠다"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진보 논객인 진 전 교수도 조 전 법무부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친문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통합당 내 특위 합류는 부담이 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콘텐츠특위는 구성과 관련 김종인 위원장에게 보고를 마쳤으며, 29일 또는 다음달 2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특위의 정확한 명칭은 28일 내부 회의를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