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여·야 합의하라" 19일 본회의 취소… 통합당 "그럴 거면 다 가져라" 강공
  • ▲ 박병석 국회의장이 19일로 예정돼있던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취소했다. ⓒ박성원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19일로 예정돼있던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취소했다. ⓒ박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추가 선출을 예고했던 19일 본회의가 취소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여야간 협상을 촉구하면서 본회의를 연기한 것이다. 민주당은 다음주 중 원구성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한민수 공보수석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박 의장의 입장을 전하는 브리핑을 가졌다. 박 의장은 입장문에서 "야당의 원내 지도부 공백 등을 감안해 본회의를 개의하지 않기로 했다"며 "지금은 국가 비상사태다. 민생경제와 국가안보 앞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생경제와 국가안보 앞에 여야 따로 있을 수 없다"

    이어 박 의장은 "양당 원내대표는 하루빨리 (원구성을) 합의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지난 15일 국민의 삶과 안전을 담보해야 하는 최소한의 상임위를 출범시킨 것도 국회의장으로서 엄중한 대내외 행정을 앞에 두고 국회가 공전해선 안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5일 미래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고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같은날 사의를 표명하고 칩거에 들어갔다.

    "다음주 안에 원구성 마무리 할 것"

    이후 민주당은 19일 본회의에서 잔여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하려고 했으나 박 의장이 본회의를 취소하면서 향후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박 의장의 본회의 연기 소식을 접하고 민주당 의원들에 문자를 보내 "국가 비상상황에 국회가 정상 가동되지 못했다. 다음주 안에 원구성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원구성 협상 실무를 담당하는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야)원내수석들끼리는 연락을 하고 있었다"며 "주 원내대표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통합당, 등원 거부 전략 고수

    반면, 미래통합당은 국회 등원 거부 등 기존 대응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배현진 원내대변인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민주당의 변화 없이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있는 대책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지금 공이 우리한테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태도 변화 없이는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가라"는 입장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