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평가 37.6%, 8주 만에 최고치… 홍준표 "文, 하산 준비 하시라"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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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57.5%를 기록하면서 3주 연속 하락했다. 최근 북한의 대북전단 관련 반발에  정부의 '저자세 외교' 논란이 심화히면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실시해 발표한 6월 2주차 주중집계(8~10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7.5%(매우 잘함 35.3%, 잘하는 편 22.2%)가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한다'고 응답했다. 전주 대비 1.6%p 내린 수치다.

    '잘못한다'고 응답한 부정평가는 1.7%p 오른 37.6%(매우 잘못함 22.3%, 잘못하는 편 15.3%)로 집계되며 8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0.1%p 하락한 4.9%였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19.9%p로, 지난 4·15총선 이후 가장 좁은 격차를 보였다.

    노년층에서 큰 폭 하락

    문 대통령 지지율은 연령대별로 특히 대북 이슈에 민감한 70대 이상(10.9%p↓, 56.2%→45.3%)과 60대(7.3%p↓, 57.7%→50.4%)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북 이슈는 지난 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강력히 비판하는 담화를 낸 일로부터 시작됐다. 이에 정부는 즉각 북한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북한은 청와대와 김정은의 핫라인을 포함해 모든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전면 차단·폐기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러면서 대남 업무를 '대적 사업'으로 전환하는 등 더욱 강경한 발언을 내놨다. 야당에서는 정부의 대응을 '저자세' '굴종적'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북한문제와 관련해서 청와대가 함구하는 입장은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평통도 아니고, 조평통 산하 조직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의 주장에 청와대가 대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 ▲ 홍준표 무소속 의원. ⓒ정상윤 기자
    ▲ 홍준표 무소속 의원. ⓒ정상윤 기자

    홍준표 "文, 낮은 자세로 하산 준비하시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이날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어 '레임덕' 조짐을 보이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등산은 하산이 더 위험하다. 겸손하고, 주의하지 않으면 사고는 언제나 하산할 때 발생한다"며 "문재인 정권이 압승한 21대 국회도 마찬가지"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충고했다.

    홍 의원은 "지난 정권을 비난하면서 국가 기간시설 파괴에 앞장서던 문 정권이 이제 양산으로 퇴임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를 보고, 지난 세월에 국민들이 당한 고난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며 "무리하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더 낮은 자세로 하산 준비를 하시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8세 이상 유권자 3만7336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502명이 응답을 완료해 4%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