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 출연해 文정부 '대북 저자세' 강비판… "北, 대한민국에 안하무인"
  • ▲ 주호영(가운데)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북전단금지법을 추진하겠다는 정부 대응을 강력 비판했다. ⓒ박성원 기자
    ▲ 주호영(가운데)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북전단금지법을 추진하겠다는 정부 대응을 강력 비판했다. ⓒ박성원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9일 정부가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지적에 따라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며 정부의 '저자세 대응'을 질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북전단금지법을 추진하겠다는 정부 대응을 강력비판했다. 주 원내대표가 취임 후 방송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 원내대표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욕설을 하니 마치 기다렸다는 듯 '삐라는 백해무익하고, 삐라 금지하겠다'고 한다"며 "이는 참 자존심 상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북한에) 간·쓸개 다 빼줬다고까지 보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 정도라고 본다"고 답했다. 

    "정부, 북한에 비굴한 자세 취해"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헌법상 표현의 자유가 가장 상위의 가치이고, 유엔 인권위원회도 북한 주민들도 전단 등을 통해 다른 사정을 알 권리가 있다고 했는데 정부가 비굴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북한이 대한민국 알기를 그냥 어린애 취급 내지는 안하무인으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회의 직후에도 북한을 향한 정부의 저자세 대응을 재차 거론했다. 그는 "남북관계에서 우리가 늘 저자세, 굴종적으로 해오다 이런 일이 생겼다고 본다"며 "지금까지 늘 정부가 (북한에) 휘둘리면서 북한의 기분을 맞춘 결과가 이러니 참담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의 장기화, 코로나 사태 등 때문에 어려워지자 돌파구를 찾으려 한 것 같다"며 "(이 와중에) 대북전단 문제를 빌미로 판을 흔들고 (북한 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저렇게 나오는 것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저자세, 굴종한 결과가 이러니 참담"

    앞서 김여정은 지난 4일 담화를 통해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를 방치하면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각오하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통일부는 담화가 나온 지 4시간 반 만에 '대북전단금지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역시 "대북전단은 백해무익"하다며 김여정의 요구사항을 그대로 수용했다.

    그러나 북한은 9일 새벽 '낮 12시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포함해 청와대 핫라인 등 모든 통신선을 폐기하겠다'며 정부를 재차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