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일 신규 확진자 평균 40명… 보건당국 "모든 유형 다 통제하긴 어려워"
  • ▲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리치웨이 사무실이 4일 오후 임시 폐쇄돼 있다. ⓒ권창회 기자
    ▲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리치웨이 사무실이 4일 오후 임시 폐쇄돼 있다. ⓒ권창회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감염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를 이어갔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코로나 발병이 수그러들지 않는 것과 관련해, 무증상 신종 감염 환자가 남아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방역당국은 2m 이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감염 위험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개개인이 보건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일일 신규 확진 38명… 지역감염 33명 모두 수도권서 확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38명 늘어난 1만1814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38명을 감염경로별로 구분하면 지역발생 33명, 해외 유입 5명으로 나뉜다. 지역발생 33명은 모두 수도권에서 확인됐다. 서울 22명, 경기 7명, 인천 4명 등이다. 해외 유입 확진자 5명은 검역 단계에서 3명, 입국 후 경기·대구에서 각각 1명씩 확인됐다.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는 전날보다 27명 늘어난 978명, 사망자는 전날과 같은 273명이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1일 31명, 2일 37명, 3일 48명, 4일 36명, 5일 34명, 6일 42명, 7일 52명, 8일 33명 등으로 30~5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 소재 다단계 판매 업체인 '리치웨이' 관련 환자는 현재까지 총 52명으로 확인됐다. 리치웨이 발 환자는 전날보다 7명 늘었다.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환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 총 86명이 됐다. 경기 군포‧안양 목회자모임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21명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경기 광주시 행복한요양원과 관련된 누적 환자는 현재까지 9명으로 집계됐다.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쉼터 관련 환자는 전날 8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아 총 9명이 됐다. 구로구는 7일 해당 교회를 대상으로 방역소독을 벌이는 한편 폐쇄조치 명령을 내렸다. 또 쉼터 거주자를 포함한 중국동포교회 신도 150여명의 명단을 확보, 전원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종교시설·다단계업체·탁구장 발 감염 잇따라… 수도권 일평균 환자 40명

    서울 양천구 탁구장 관련 확진자는 총 41명으로 증가했다. 이 중 탁구장을 직접 찾은 환자는 22명, 용인 큰나무교회 관련 환자는 19명으로 드러났다. 방대본은 역학조사 결과 지난달 28일 양천구 탁구장을 방문한 환자가 31일 용인 큰나무교회에서 예배드린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방대본은 두 집단의 감염 사례를 양천구 탁구장 관련 사례로 재분류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양천구 탁구장 발 집단감염 발생 원인에 대해 "탁구를 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과격한 운동을 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데다 호흡수가 많아져 비말(침방울) 발생이 많았던 탓에 호흡기를 통한 전파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가 한 명만 있더라도 밀폐된 환경에서는 침방울이 많이 생기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1시간 이상 노출되면 거의 50% 이상의 감염률을 보인다는 것을 잘 인지해달라"고 강조했다.

    탁구장 관련 환자 중에는 인천공항 직원도 포함됐다. 해당 환자는 인천공항 세관 근무자로 지난달 28일 양천구 탁구장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입국장에서 휴대품 통관 업무를 담당했으며, 근무 중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해당 근무자는) 감염 발생 장소가 공항이 아니라 양천구 탁구 모임 참석 후 감염됐다"며 "근무 중 동선이 겹치거나 같은 장소에서 근무한 공항 직원 200여명에 대해 공항 선별진료소에서 순차적으로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여행객이나 공항 직원 이외 다른 공항 이용자들에게 전파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공항 검역소에서 공항 상주직원을 대상으로 감염 예방, 관리업무 관련 예방수칙들을 지속해서 안내하고 있고,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 국립서울현충원은 '코로나19(중국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6월 1일부터 14일까지 사전 예약한 유가족을 제외한 일반 시민 및 참배객의 방문을 제한한다. ⓒ권창회 기자
    ▲ 국립서울현충원은 '코로나19(중국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6월 1일부터 14일까지 사전 예약한 유가족을 제외한 일반 시민 및 참배객의 방문을 제한한다. ⓒ권창회 기자
    서울 송파 롯데월드를 방문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선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해당 학생의 가족과 지인, 같은 학교 학생, 교직원 등 800여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어제(7일) 검사에서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은 없다고 했다.

    "무증상 신종 확진자 남아있어… 거리두기 및 마스크 착용 효과 확인. 방역수칙 준수해야"

    방역당국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발병 사례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무증상 신종 감염 환자가 남아있을 수 있다고 보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감시 기능을 체계화 하기로 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와 다르게 코로나19는 무증상의 감염력이 있기 때문에 조기에 인지할 여러 가지 시도들을 같이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태원 클럽 발생 이후 또는 연휴 기간을 거치면서 상당수 무증상, 경증 감염자로 인한 숨어있는 감염자들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확진자가) 1명이었지만 역학조사를 나가서 조사해보면 갑자기 15~20명이 될 수 있을 만큼 굉장히 빠른 속도로 높은 전염력을 보여주고 있는 게 코로나19의 특징"이라며 "정부가 모든 유형의 사람 간의 모임을 다 파악하고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은 어렵다.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가능하면 피해주시기를 간절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의학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물리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 방역에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한 문헌 결과가 발표된 바가 있다며 생활 속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해당 학술지에 따르면, 지역사회에서 사람 간 거리를 1m 유지하는 경우 우한코로나 감염 위험이 약 82%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 간 거리를 1m씩 추가 연장할 때마다 감염 위험은 더 낮았다. 또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은 환경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감염 위험을 85%까지 줄일 수 있었다.

    정 본부장은 "무더위로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그리고 사람 간의 2m 이상의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것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근거를 확인할 수가 있었다"며 "2m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일상생활에서도 습관화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