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성향 매체 기자, 정대협 간부로 보좌진… 취재진에 '묵묵부답', 점심은 도시락 배달
  •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출근해 보좌진들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출근해 보좌진들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자신의 사무실인 국회 의원회관 530호로 첫 출근했다. 지난달 30일자로 177석 거대여당 소속 국회의원 신분이 됐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현재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시절 기부금 유용과 회계부정 의혹 등으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앞두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성 쉼터 고가 매입, 개인 명의 후원금 모금, 딸 유학자금 출처 등과 관련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과정에서 관련 자료 미공개 및 기존 주장 되풀이로 오히려 의혹만 증폭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 닫힌 윤미향 의원실… 안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이로부터 3일 뒤인 1일 국회의원 신분이 된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쯤 흰 마스크를 쓰고 남색 재킷 왼쪽 깃에 나비(위안부 할머니의 상징) 문양의 배지를 단 채 의원회관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윤 의원이 나타나자 취재진이 몰려들어 질문했지만 윤 의원은 아무런 대답도, 대응도 하지 않았다.

    이처럼 해명 회견에도 아직 의혹이 해소되지 않아 논란의 중심에 선 윤 의원실 앞은 기자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윤 의원실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커피와 축하 화환이 도착했을 때 일시적으로 문이 열렸을 뿐이다. 

    윤 의원실 관계자들도 일절 문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점심은 도시락 배달로 해결했다. 다만, 일부 언론의 카메라에 윤 의원이 사무실에서 보좌관들과 대화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수진 "尹 공부하고 있더라…앞으로 여성 인권 위해 큰 역할" 

    오후 1시34분쯤 민주당 정청래 의원과 이수진(비례) 의원이 윤 의원실을 찾았다. 정 의원은 윤 의원과 만난 후 대화 내용을 묻는 기자들에게 "별 말씀 안 했다. (윤 의원이) 얼마나 힘들겠나. 위로 말씀 전해드렸고, 힘내시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윤 의원은 앞으로 국민과 여성 인권을 위해 큰 역할을 하실 것 같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더라"고 전했다.

    오후 1시40분쯤에는 민주당 이탄희의원실의 한 보좌관이 윤 의원실을 찾았다가 취재진과 승강이를 벌였다. 이 보좌관은 밖에서 윤 의원실 내부를 취재하던 사진기자를 휴대폰으로 촬영했고, 기자가 삭제를 요구하자 "왜 이래라 저래라 하느냐" "기자면 그렇게 할 권리가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들이 재차 항의하자 이 보좌관은 결국 사진을 삭제했다.
  •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이종현 기자
    윤미향 회견 후 첫 최고위 연 민주당…김해영 빼곤 '…'

    한편, 윤 의원의 해명기자회견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연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윤 의원과 관련해 추가 견해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끝내 민주당 지도부의 견해 표명은 없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2일과 27일 각각 "개별적인 의사 타진은 자제하라"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하지 말라"며 소속 의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윤 의원 사건과 관련해 소신발언을 이어가던 김해영 최고위원만 이날 견해를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달 29일 열린 윤 의원의 기자회견과 관련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최소한 윤 의원이 개인계좌로 받은 후원금 지출내역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었나 생각된다"며 "신속한 검찰 수사를 통해 윤 의원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하루빨리 해소되고, 이번 일이 위안부 피해자 인권운동이 진일보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최고위원 외에 윤 의원 관련해 입을 연 이는 한 명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