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디스 인수로 덩치키운 '빅히트엔터'매출 규모 6677억‥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가시화'
  • ▲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른바 3대 연예기획사(SM·YG·JYP)가 주도해온 국내 연예계의 판도가 재편될 조짐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키워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25일 그룹 뉴이스트와 세븐틴의 소속사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이하 플레디스) 지분을 인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함에 따라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빅히트, 플레디스 최대주주 지위 확보

    자타공인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6578억원의 매출(연결기준)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최근 방탄소년단의 인기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빅히트는 지난해 5872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그런데 여기에 플레디스의 지난해 매출액(805억원)을 더하면 6677억원으로 단숨에 SM을 뛰어넘는 규모가 된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이미 SM은 빅히트의 상대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지난해 빅히트가 달성한 영업이익은 987억원으로 가요계 3대 기획사(SM : 404억원, JYP : 435억원, YG : 20억원)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다.

    게다가 플레디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라 양사의 수치를 합할 경우 12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해 걸그룹 여자친구를 보유한 쏘스뮤직을 인수하면서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한 빅히트가 뉴이스트와 세븐틴을 거느린 플레디스까지 합병하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이유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방탄소년단에 대한 '사업 의존도'를 줄여보려는 의도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선 빅히트의 '최대 리스크'로 방탄소년단 위주의 매출 구조와 더불어 멤버들의 병역 문제를 꼽고 있다.

    "방탄소년단 의존도, 75% 이하로 떨어질 것"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19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양사 합병으로) 현재 90%를 초과하던 빅히트의 방탄소년단 의존도가 75% 수준까지 유의미하게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실제로 이번에 빅히트 진영에 합류한 뉴이스트와 세븐틴은 전 세계에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인기 아이돌그룹이다. 여기에 걸그룹 여자친구와 신인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방탄소년단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건 등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최대주주인 방시혁 프로듀서를 지난달 단독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겸)로 선임하며 체제를 정비한 빅히트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플레디스의 한성수 대표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빅히트와 함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플레디스 소속 아티스트와 구성원 모두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플레디스의 크리에이티브와 빅히트의 장점들이 만나 보여주게 될 미래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 팬들께 더욱 좋은 콘텐츠와 아티스트의 더 큰 성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빅히트의 방시혁 대표는 "무엇보다 한성수 대표님 및 플레디스의 크리에이티브 조직과 협업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빅히트와 플레디스는 음악으로 공감하고, 함께 성장하며, 서로 간에 큰 시너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플레디스는 2007년 한성수 대표가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손담비, 애프터스쿨, 오렌지캬라멜 등을 배출했다. 현재 보이그룹 뉴이스트와 세븐틴, 나나, 범주, 결경, 예하나, 성연 등이 소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