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이어 경호·농업까지 '한국 자부심' 마케팅…이번엔 토종 장미꽃 자랑
  •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보건총회(WHA) 초청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보건총회(WHA) 초청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고온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에서 재배한 순수 우리 품종의 장미꽃을 소개하며 홍보에 나섰다. 최근 국내 기술이 우수하다고 알려지면 곧장 K-방역, K-경호 등 이름을 붙였다. 국민들의 국가 자부심 향상은 우한코로나 사태 속에서 문 대통령이 높은 지지율을 얻어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청와대에 배달된 장미 꽃다발을 국민과 나누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노란 장미는 완벽한 성취를 뜻하고, 하얀 장미는 '다시 만나고 싶다'는 꽃말을 가졌다고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장미에 관해 잘 모르지만, 가장자리에 붉은빛이 도는 노란 장미 옐로우썬, 꽃송이가 큰 화이트뷰티, 병충해에 강한 분홍색 장미 엔틱컬이라고 한다. 보라색 장미도 있다"며 "이 장미꽃들은 농촌진흥청이 육성한 순수 우리 품종으로 '고온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에서 재배해 수확한 것들"이라고 소개했다.

    "우리 농업 플랜트 수출의 효자 될 것"

    이어 "고온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는 올해 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시범 설치할 계획으로 진행한 농진청의 프로젝트로, 미세안개 장치와 알루미늄 커튼으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혁신 설비"라면서 "우리 농업 플랜트 수출의 효자가 될 것이다. 진흥청의 성과에 감사드리며, 원예 농가 소득향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3주년연설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이 목표다. 이미 우리는 방역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됐다"고 'K방역의 세계 표준화'를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엔 유연상 신임 경호처장 임명장을 수여하며 "국민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우리의 경호 실력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 처장은 "K-방역이 세계를 선도했듯이 경호 기법 면에서 'K-경호'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국민 속에서 책임 있게 경호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코로나가 가져온 자부심… 민들 "한국은 이미 선진국"

    코로나 시국 속에서 국민들의 국가 자부심과 단결력은 한층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KBS가 시사IN·서울대학교와 함께 조사해 19일 발표한 '코로나 이후 달라진 한국사회의 인식' 공동조사에 따르면 한국과 선진국의 국가역량을 비교하는 질문에 '한국이 더 우수하다(39.2%)'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비슷하다(30.5%), 선진국이 더 우수하다(25.4%), 모르겠다(4.9%)가 뒤를 이었다.

    시민 역량으로 범위를 좁혀 한국과 선진국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과반수 응답자가 '한국이 더 우수하다(58%)'고 답했고, 비슷하다(25.5%), 선진국이 더 우수하다(14.1%), 모르겠다(2.4%) 순으로 답변 비율이 낮아졌다. 코로나19를 함께 이겨내며, 사회구성원들 간의 신뢰와 결속력도 한층 더 강화된 것이다. 

    우한코로나 창궐 이전인 지난해 4월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확연하다.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인 57.4%의 비율이 '그렇다'고 대답했던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줄었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대한민국 국민이 되고 싶다'는 명제에 대한 반응도 변화가 컸다. 반년 전인 지난해 12월 시행한 조사에서 46.4%가 '그렇다'고 한 것과 달리, 이번 조사에서는 63.7%로 상승했다.

    특히, '한국은 희망이 없는 헬조선 사회'란 명제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70%에 육박했다. 뒤집어 얘기하면, 한국을 헬조선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25.9%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KBS·시사IN·서울대학교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일~8일 이틀간 실시, 95%의 신뢰수준을 보였다. 자세한 조사 개요는 한국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