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錢)과 사회적 명망·입지는 물론일 테고...탈북 여성과 간첩이 위안부와 무슨 연관?그래서 ‘갓끈전술’을 특히 주목하게 되는데...
  • 정의기억연대를 비판하는 시민단체.ⓒ연합뉴스
    ▲ 정의기억연대를 비판하는 시민단체.ⓒ연합뉴스

    李 竹 / 時事論評家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횡령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5월] 20일 정의연과 정의연의 전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사무실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정의연과 정대협의 기부금 사용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지 13일 만에 강제 수사에 나선 것이다...”

     저간의 사정이야 저들 무리 말마따나 ‘토착 왜구’급 언론매체들이 연일 떠들어대서 너무도 잘 알려졌다. 요즈음 저잣거리에서는 “조국스럽다”에 맞서 “미향답다”가 유행이라니, 달리 세세하게 언급할 필요가 없지 싶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이른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앞세워 여러 해 동안 나랏돈을 제 호주머니에 처넣었단다. 또한 ‘정성이 깃든 남의 돈’이 저들 손아귀에만 들어가면 ‘기부금’[旣腐金 이미 썩은 돈]이 돼버리는 수상한 일들도 벌어졌다고 한다.

    검찰의 수사도 이런 의혹(?)에 초점을 맞춰질 듯하다. 쩐(錢)을 둘러싼 스토리는 의외로 단순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파장은 깊고 넓게 오랫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아픈 역사의 정리·청산, 한-일 양국 간의 외교와 경제·안보협력, 그를 둘러싼 국내 정치적인 갈등·대립 등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는 게 중론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여러 쟁점 및 그간의 움직임과 관련하여 특히 주목을 끄는 대목이 있다고들 수군거린다.

    분명 ‘위안부 문제 해결’을 내걸고 있었다. 그런데도 오랫동안 막강한 영향력과 신성불가침의 영역을 구축해 오면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전신(前身)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한-일 양국 정부 차원의 ‘위안부 합의’를 결사적으로 반대·훼방·저지해 온 배경이 과연 무엇일까?

    결국 저들과 한통속인 ‘촛불정권’은 그 무슨 ‘피해자 중심’을 내세워 지난 2015년 12월의 한-일간 합의를 나가리시키고 판을 엎어버렸는데...

    ‘양국 간의 합의’로 문제가 해소돼 버리면 자연스럽게 존재감이 없어질 단체, 그래서 공급이 끊어질 ‘쩐’(錢)에 대한 집착 때문에? 대표자가 국회의원 뱃지까지 거머쥘 수 있는 사회적 입지와 명망을 유지하기 위해서?

    물론 이미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저들은 그간 일석이조(一石二鳥) 또는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격으로 두 가지를 모두 챙겨온 것 같긴 하다. 이번에 위안부 할머니의 “이용만 당했다!”는 폭로만 없었다면, 앞으로도 계속되었을 테고. 그런데...

    “윤미향 전(前)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현 정의연] 대표와 그 남편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내세워 설립한 쉼터[안성 쉼터 등]에 2018년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들을 초청, 재(再)월북을 회유했다고 당시 참석자가 폭로했다...”

    글쎄, 그 탈북 여종업원들이 남녘에서 위안부가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됐었나?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 ‘유럽평화기행’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참가 학생들이 유럽 현지에서 북한 간첩을 만나도록 하고 친북·반미 교육을 했다고 프로그램 참석자가 21일 증언했다...”

    간첩과 위안부라... 무슨 연관이 있었을까?

    왠지 일석이조(一石二鳥)를 넘어 일석삼조(一石三鳥) 냄새가 나지 않는가. 더군다나 그 세 번째 새[鳥]는 앞의 두 마리와는 비교가 안 될 거 같은 느낌이 확 온다. 그래서 서둘러 그 ‘위안부 합의’가 타결되었던 2015년 말부터의 몇몇 신문과 잡지를 들쳐봤다.

    “일본 국가가 세계 여러 나라 여성들을 상대로 감행한 성노예 범죄는... 돈 몇 푼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주목되는 것은 이번 합의를 놓고 미국이 서둘러 ‘축하’와 ‘전면적 리행[이행] 지지’를 운운한 것... 미국이 일본과 남조선을 저들이 추진하는 침략적인 3각 군사동맹에 묶어놓기 위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타결을 부추겨왔다...”

    누가 주절댔겠는가. 북녘 외무성 대변인이 언급했단다.

    그리고 그 ‘합의’ 이전에 이미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한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20년사’에 나온다며 그 당시 아무개 잡지가 전한다.

    “위안부 문제를 남북한이 공동으로 논의함으로써 시민사회 차원에서 남북통일을 이루었다...”

    여기서 저들 무리가 ‘토착 왜구’급으로 취급하는 아무개 일간지의 엊그제 기사 일부를 굳이 인용하는 무례(無禮)를 이해(?)하기 바란다.

    “동생 김모씨의 남편인 최모씨도 2006년 ‘일심회간첩단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윤[미향] 전(前) 대표의 남편과 시누이, 시누이의 남편이 모두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이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했으니 한 발 더 나가보자.

    지난 1972년 북녘의 김일성은 대남(對南) 일꾼들을 모아놓고 다음과 같은 내용을 ‘교시’(敎示)했다고 한다.

    “남조선은 미국과 일본이라는 두 개의 끈으로 유지되고 있는 ‘갓’과 같다. 이 두 끈 가운데 한쪽 끈만 잘라내도 ‘갓’을 머리에서 날려버릴 수 있다.”

    흔히 ‘갓끈 전술’로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곤 했다. 그 전술의 요체는 이 나라를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격리시키면, 손쉽게 적화(赤化)·접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한-미-일 3각 안보체제의 와해를 말한다고.

    그런데 이는 한-미-일 간의 외교·군사 동맹과 공조의 해체뿐만 아니라, 세 나라와 ‘국민’들 간에 정서적인 대공(對共)·대북(對北) 태세의 갈등과 이완도 포함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시각이란다.

    이러한 측면에서 특히나 이 나라에 사는 ‘백성’(百姓)들의 왜국(倭國)에 대한 감정은 말이 필요 없지 않은가. 그와 같은 감정을 자극하는 건, 그 무엇보다도 큰 폭발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북녘 ‘백도혈통’(百盜血統)과 그 똘마니들인 대남공작 부서가 이를 무시하거나 놓쳤을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따라서, 이제는...

    저들 손아귀에 들어간 ‘기부금’[旣腐金 이미 썩은 돈]을 따져보는 수사도 매우 중요하지만, 다소 늦은 감은 있으되 손을 머리에 얹어 ‘갓’의 상태를 한번쯤 확실하게 점검해봐야 할 때가 된 것 같은데... 글쎄다.

    <이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