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본인 SNS에 개인계좌 3개 버젓이 올려 '기부금'… 전문가 "비상식적" 지적
  • ▲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뉴시스
    ▲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뉴시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불투명한 회계 처리가 논란인 가운데,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 한국정신대문제협의회(정대협·현 정의연) 시절부터 자신 명의 개인계좌로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기부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1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정대협 활동을 계승해 2016년 만들어진 정의기억재단(2018년 정의연으로 통합) 출범 이후 SNS에서 자신 명의 계좌 3개로 기부금을 받았다. 이는 윤 당선인의 SNS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계좌들이다. 

    윤 당선자의 후임인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 신문과 통화에서 "아직 정확히 파악은 못했다"며 "정대협 시절부터 사용하던 통장을 정리하기 어려워 계속 사용 중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계속 사용중일 것"이라는 이 이사장의 해명과 달리, 정의연 출범 이전에 길원옥 할머니의 유럽여행 경비 등 윤 당선인 개인 명의 계좌로 모금한 계좌는 대부분 휴면상태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사용 중인 통장" 정의연 해명했지만… 대부분 휴면상태

    특히 윤 당선인은 2019년 김복동 할머니 사망 당시 장례비를 모금하면서 자신 명의의 통장을 새로 사용하기도 했다. 현재 정의연은 공식 후원금을 △정의연(예금주:재일본군성노예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과 △김복동의 희망(김복동의희망)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등으로 나눠 8개의 각기 다른 법인·단체 명의의 계좌로 받는다.

    전문가들은 정의연의 모금 방식이 비상식적이며, 드러나지 않은 윤 당선인의 개인계좌 존재 가능성도 제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모 회계법인 회계사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상식적이지도 않고 일반적이지도 않다"며 "법인 명의의 계좌가 분명히 존재함에도 개인 명의 계좌로 기부금을 수령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계사는 "기업과 마찬가지로 공익법인도 내부 정관이 있다"며 "이 정관에는 회계에 관한 조항이 있을 텐데, 이렇게 불투명하게 운영한 것은 정관에도 어긋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