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연합, 여성민우회, 여성연대, 여성전화, 여신학자협, 기독여민회… 정의연 '셀프 지지' 논란
  • 회계부정 의혹과 자금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의 지지선언을 주도한 시민단체 대표들이 정의연 임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
    ▲ 회계부정 의혹과 자금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의 지지선언을 주도한 시민단체 대표들이 정의연 임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지지 선언을 주도한 단체의 핵심 인사들이 알고 보니 정의연 임원인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한국여성단체연합·전국여성연대 등 윤미향 당선인의 지지를 주도한 단체들의 대표가 정의연 이사로 활동하는 것이다. 사실상 '셀프 지지선언'인 셈이다.

    34개 여성단체, 윤미향·정의연 지지선언

    한국여성민우회를 비롯한 한국여성단체연합 산하 34개 단체가 정의연 상임대표 시절 자금 유용과 회계부정 의혹에 휩싸인 윤 당선인 지지를 선언한 것은 지난 12일이다. 이들은 성명을 내고 "위안부 운동을 분열시키고 훼손하려는 움직임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며 정의연 지지를 선언했다. 

    전국여성연대도 11일 성명을 통해 "일각에서 정의연 기부금 의혹을 확대하고 재생산해 위안부 운동과 역사를 뒤흔들려 한다"며 "정의연은 우리 사회가 잊고 있던 위안부 피해문제를 사회의 양지로 가지고 왔고, 윤미향 당선인은 이 운동을 30년 동안 지켜온 활동가"라고 두둔했다. 

    지지선언 단체 대표들, 정의연 이사로 등재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정의연 지지를 선언한 한국여성단체연합 김영순 상임대표는 현재 정의연 이사로 활동 중이다. 한국여성민우회 강혜란 대표와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도 정의연 이사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산하 단체로 정의연 지지선언에 함께한 한국여성의전화 고미경 대표와,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최은영 사무총장, 기독여민회 정태효 회장도 모두 정의연의 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시민단체의 끼리끼리 문화"라는 비판이 나온다. 미래통합당 소속 한 의원은 "이런 끼리끼리 모임, 그리고 자기 편이라면 치부를 모두 감싸줘야 한다는 것, 이런 그들만의 이너서클이 여과 없이 드러난 것"이라며 "자기 식구 감싸기와 시민단체 인사들이 회전문식 인사로 서로 돕는 이런 양태는 명백히 잘못된 관례"라고 지적했다. 

    "맹목적으로 서로 허물 감싸주며 눈속임"

    이 의원은 "허물을 맹목적으로 감싸고 자신이 소속된 시민단체를 이용해 자기가 이사로 있는 단체를 지지하는 것은 눈속임이고 말도 안 되는 자가발전"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의연과 정의연 상임대표 출신인 윤 당선인은 함께 활동해왔던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로 자금 유용과 회계부정 의혹에 휩싸였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윤 당선인과 정의연을 향해 "학생들이 귀한 돈과 시간을 쓰지만 (정의연이 개최하는 수요)집회는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며 "한일 위안부 문제 협의 당시 10억 엔이 일본에서 들어올 때도 위안부 피해자들이 모르는 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정의연은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언론을 통해 회계부정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증폭됐다. 야권에서는 윤 당선자와 정의연에 자금 사용 내역 공개를 요구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윤 당선인과 정의연에 의혹을 제기하는 세력을 "친일 세력"으로 규정하며 윤 당선인을 감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