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는 선한 의지로만 안 돼, 개혁할 곳 아직 산적"… 대야 협상, 강경일변도 예상
  • ▲ 7일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총회에서 김태년 의원이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이종현 기자
    ▲ 7일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총회에서 김태년 의원이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이종현 기자
    21대 국회에서 '공룡여당'을 이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김태년 의원이 선출됐다. 강성 친문(친문재인) 당권파로 꼽히는 김 의원이 원내대표에 뽑히면서 향후 민주당이 대야 협상에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7일 국회에서 당선인총회를 열고 김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지난해 원내대표선거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와 경쟁했던 김 의원은 원내대표 도전 두 번째 만에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통합의 리더십으로 당 하나로 모을 것"

    김 의원은 당선 직후 눈물을 글썽이며 "통합의 리더십으로 당을 하나로 모으고, 당·정·청의 역량을 위기 극복에 집중시키겠다"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은 원내대표가 직접 챙기면서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하면 1차 투표에서 1·2위를 차지한 후보가 2차 투표에서 결선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의원은 그러나 1차 투표에서 당선인 163명 중 82표를 얻어 전해철 의원(72표)과 정성호 의원(9표)을 제치고 과반을 획득해 원내대표로 확정됐다.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당선자들은 이번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경기 성남 수정에서 당선되며 4선의원이 됐다. 친문 중에서도 이해찬계로 분류된다. 2012년 이해찬 대표가 민주통합당 대표를 지내던 시절 대표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친문 당권파 김태년, 강경일변도 대야 협상 전망

    강성 당권파로 꼽히는 김 의원의 당선으로 민주당은 향후 대야 협상에서 강경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투표 직전 정견발표에서 "대야관계에서 잘못된 것을 타파해야 한다"며 "협치는 선한 의지만 가지고는 안 되며, 제도를 통한 협치와 강단 있는 자세와 유연한 대안을 만들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정치·사법분야의 개혁할 곳이 아직도 산적했다"며 "상시 국회 시스템을 반드시 도입하고 법사위의 월권을 방지해 숙의 총량을 유지하며 국회가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김 의원의 당선은 현재 민주당의 기세와 분위기를 그대로 대변하는 것으로, 21대 국회 첫해인 2020년에 모든 것을 해치우겠다는 강한 의지"라며 "합리적인 정성호 의원이나 친문이지만 온건한 전해철 의원과는 결이 다른 김태년 의원은 강경일변도로 야당을 몰아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