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투데이 여론조사 "트럼프 38%, 바이든 44%"…트럼프 지지 철회 무당층, 바이든도 지지 않아
  • ▲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대통령 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우한코로나 초기 대응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빠졌지만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도 그랬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서포크대학교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지난 4월 21일부터 25일까지 유권자 1000명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수의 후보를 제시한 뒤 "선거가 오늘 치러진다면, 당신은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찍겠다는 사람은 38%,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찍겠다는 사람은 44%로 나타났다.

    탄핵 소동으로 시끄러웠던 지난해 12월 여론조사 당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44%, 바이든 부통령 지지율은 41%였다. 이때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6%p가 빠졌고 바이든 부통령 지지율은 3%p가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사람 가운데 절반은 무당층(無黨層)이 돼 버린 셈이다. 양자 대결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50%를 얻어 40% 지지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을 10%p 차로 따돌렸다.

    트럼프 지지율, 바이든에 역전… "우한코로나 영향"

    USA투데이는 이 조사 결과를 두고 "2016년 대선의 러시아 개입 의혹,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해 의회의 탄핵소추를 받을 때도 굳건했던(durable) 트럼프의 정치적 위상이 우한코로나 사태로 위기를 맞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국에서 우한코로나로 5만5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실업자가 2620만명 이상 생기는 등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서,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또 "지난해 12월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한창 진행 중이었지만 지금은 바이든이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것도 (지지율 역전)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 ▲ [디트로이트=AP/뉴시스] 미국 민주당 경선 유력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달 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르네상스고등학교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뉴시스
    ▲ [디트로이트=AP/뉴시스] 미국 민주당 경선 유력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달 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르네상스고등학교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뉴시스
    '트럼프 지지' 철회한 무당층 포용 못하는 바이든

    트럼프의 지지율 하락은 특히 무당층에서 높게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12월 무당층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45%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7%로 나타났다. 18%p 추락했다. "다만 무당층 가운데 3분의 1은 지지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거나 제3정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답해, 이들이 모두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층으로 옮겨간 것은 아니다"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민주당은 올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백인과 중도층을 잡아야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미국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급진적인 사회주의자 이미지를 가졌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비해 7선 상원의원이며 오바마 정부에서 8년 동안 부통령을 지낸 바이든이 여기에 더 적합하다는 여론이 민주당 내에서 부각됐다고 한다.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 8일 경선운동을 중단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배경에는 이런 민주당의 대선전략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전략 수정에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한코로나 초기 대응 미흡은 민주당과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호재였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9일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한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 국민의 52%가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그런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 또한 29%나 됐다. 그를 신뢰한다는 답변은 26%, "잘 모르겠다"고 답한 사람은 46%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