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청년비대위 조성은 전 브랜드뉴파티 대표… "문재인 짱? 왜 그 글만 캡처했나"
  • ▲ 조성은 전 브랜드뉴파티 대표. ⓒ박성원 기자
    ▲ 조성은 전 브랜드뉴파티 대표. ⓒ박성원 기자
    미래통합당 청년비상대책위원회(가칭) 위원이자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을 역임한 조성은 전 브랜드뉴파티 대표가 과거 SNS(소셜네트워크)에 올린 글들로 보수 네티즌들의 구설에 올랐다. 통합당을 향해 쇄신을 외치는 그가 1년 전까지만 해도 사뭇 다른 행적을 보였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박원순 캠프→국민의당→미래통합당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에서 정치를 시작한 조 전 대표는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후보 캠프에 합류해 활동했으며, 국민의당에서 비대위원과 공천관리위원 등 지도부로 활약했다. 이후 "(조국 사태 등으로) 진보진영에 환멸을 느꼈다"며 지난 2월 통합당에 합류했다.

    그는 현재 통합당 청년비대위를 주도하며 새로 구성될 당 비대위에 청년 50%를 배치할 것을 요구하며, 조선일보·신동아·데일리안 등의 매체에서 칼럼과 인터뷰를 통해 통합당의 4·15총선 참패와 관련한 냉철한 분석과 당의 트렌디한 변화를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28일 SNS와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보수 네티즌들 사이에서 조 전 대표의 과거 페이스북 글이 회자된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 같은 분들이 넘쳐나야…박지원 곁이 VIP석"

    조 전 대표는 2019년 2월6일 페이스북에 "전 문재인 대통령 짱 존경 좋아한다"며 "주변 잡것들을 부디 물리치시고 부디 성군이 되셔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같은 달 9일에는 5·18 공청회와 관련해 "김진태는 아무리 봐도 개XX"라며 "지만원보다 더 나쁘다. 이완영은 물론이고, 그 친구인 김병준도 알 만하다"고 비난했다.

    2018년 4월30일에는 4·27남북정상회담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상 대단한 일을 한 거지, 폄하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분들이 넘쳐나야 우리나라가 발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박지원 대표님 역시 이번의 순간으로 어느 당 소속 국회의원 1인이 아닌 정당을 초월하는 역사의 상징이 되셨다"며 "누군가 늘 묻는다. '왜 박지원 대표 곁에 따라다니는 거냐'고.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역사를 가까이서 바라보고 경험하기에는 박 대표 곁이 VIP석이니 그렇지 바보야'라고 하겠다"고도 썼다.
  • ▲ ⓒ조성은 전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 ⓒ조성은 전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조성은 "쪼잔하게 지우는 성격 아니야…쫓겨나도 상관없다"

    이와 관련해 조 전 대표는 "여전히 김진태 의원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다. 조 전 대표는 29일 본지와 통화에서 "5·18 폄훼 발언을 하고, 지역감정을 건드리는 반(反)역사적인 말을 하는 부분은 당연히 비판받아야 한다"며 "그래서 (김 의원이 춘천갑 선거에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 짱'이라고 적은 글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제 글을 보면 제 의식의 흐름이 나온다"며 "문 대통령이 이렇게 가면 정말 박근혜 전 대통령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글까지 썼는데, 왜 그 글만 악의적으로 캡처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자신을 비판하는 보수 네티즌들을 향해서는 "제가 나가면 이 당은 탄핵부정세력으로 찍힐 것"이라며 "(진보진영에 있던) 이런 사람이 왜 조국을 심판하자면서 여기까지 왔는지를 활용할 생각은 못하는가"라고 항변했다.

    조 전 대표는 "저는 절대로 이 당에 타협하려고 들어온 것도 아니고, 이게 모났다고 하면 모든 명분을 들고 쫓겨나도 된다"며 "그게 저한테는 더 정치적으로 가치가 있는 일이고, (페북 글이 문제가 된다고 해서) 쪼잔하게 지우고 그런 성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여기에 들어와서 '5·18 빨갱이' '홍어' 이런 얘기 하려고 들어온 게 아니다"라며 "저질스럽게 일베(일간베스트)랑 친하게 지내려고 온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