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기준 美 코로나 사망 5만8351명, 베트남전 사망 미군 5만8220명… 국내 신규환자 5일 만에 한 자릿수
  • ▲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주차장이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권창회 기자.
    ▲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주차장이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권창회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5일 만에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방역당국은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국민들의 협조가 필수라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9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9명 늘어난 1만761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일일 확진자는 18일(18명) 10명대로 떨어진 이후 19일 9명, 20일 13명, 21일 9명, 22일 11명, 23일 8명, 24일 6명, 25~27일 각 10명, 28일 14명, 29일 9명 등 12일 연속 10명 선을 유지했다.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내려간 건 24일 이후 5일 만이다.

    추가 확진자 9명, 총 1만761명… 완치 8992명, 사망 246명

    신규 확진자 9명은 대구 3명, 경기 2명, 충남 1명이며, 나머지 3명은 공항 검역 과정에서 확진자로 분류됐다. 사례별로는 5명이 해외유입, 4명은 지역발생(대구 3명, 경기 1명) 사례로 집계됐다. 전체 확진자 중 해외유입 사례는 총 1061명(9.9%)으로 내국인이 91.0%를 차지했다. 해외유입 사례를 지역별로 분류하면 미국 등 미주 461명, 유럽 456명, 중국 외 아시아 122명, 중국 18명, 아프리카 3명, 호주 1명 등이다.

    완치판정받은 환자는 하루 새 68명 늘어 총 8922명(완치율 82.9%)이 됐다. 사망자는 2명 늘어난 246명(치명률 2.29%)이다.

    방역당국은 황금연휴 기간 우한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도 내놨다. 여행객을 위한 기본수칙을 마련하고, 방역소독과 발열 검사를 실시하는 등의 내용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5월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약 18만 명이 제주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방문객이 43% 감소한 수준이지만,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만큼 특별 입도절차를 강화하기로 했다.

    당장 30일부터 제주공항에서는 발열 감지 기준을 기존 37.5도에서 37.3도로 하향조정해 검역한다. 공항 내 이동형 선별진료소 검사 대상은 기존 해외 입국자뿐만 아니라 발열 증상자도 포함된다. 연휴기간 제주도에서 렌터카를 대여할 경우 방역지침 이행 서약서를 작성해야 하고, 실내 관광지에서는 마스크 미착용자의 관람이 금지된다.

    황금연휴 방역 '비상'… 관광지 발열 확인, 거리 두기 유지

    같은 기간 숙박시설 예약률이 97%에 달한 강원도도 특별방역태세에 들어간다. 방대본에 따르면, 강원도에는 지난해 90% 수준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는 유동인구가 많은 휴게소 5개소, 버스터미널 22개소, 기차역 12개소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시내·외 버스 1331대, 택시 5287대의 소독을 실시했다.
  • ▲ 제주도는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 기간 동안 도내 관광지 40여기의 돌하르방에 마스크를 씌우기로 했다. ⓒ뉴시스
    ▲ 제주도는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 기간 동안 도내 관광지 40여기의 돌하르방에 마스크를 씌우기로 했다. ⓒ뉴시스
    호텔·리조트·음식점 등 2000여 업소에도 소독과 발열 검사를 위한 방역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주요 관광지에는 안내 데스크를 설치해 방문객들의 발열 상황을 점검하고 마스크 착용, 2m 이상 거리 유지 등 기본 방역수칙을 안내한다.

    아울러 방대본은 마스크 착용, 증상 발현 시 집에 머무르기, 음식물을 먹을 때 개인용 식기에 덜어 먹기 등을 여행객이 지켜야 할 기본수칙으로 제시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릴 우려가 있는 주요 관광지에 문화관광해설사를 배치해 방문객들이 방역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각 지역 주요 관광지에는 손 소독제와 같은 방역물품을 비치하고 관광객들의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들은 자율적으로 관광시설 예약제, 관광지 내 한 방향 관람 동선 마련, 차량 이동 관람 등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내 사망자 5만8351명… 베트남전 사망자 넘어

    한편 미국에서는 우한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베트남전쟁 전사자 수를 넘어섰다. 29일(현지시각)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각국 발표를 취합하는 전 세계 우한코로나 발생현황(CSSE)에 따르면,  미국 내 누적 확진자는 101만1877명, 사망자는 5만835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75년 끝난 베트남전에서 약 10년간 사망한 미군 5만8220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CSSE에 따르면, 전 세계 확진자는 총 311만219명, 사망자는 21만6807명으로 확인됐다. 미국 외 국가별 확진자와 사망자(괄호 안)는 스페인 23만2128명(2만3822명), 이탈리아 20만1505명(2만7359명), 프랑스 16만9053명(2만3660명), 영국 16만2350명(2만1678명), 독일 15만9912명(6314명), 터키 11만4653명(2992명), 러시아 9만3558명(868명), 이란 9만2584명(5877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