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김태년·전해철 "당청청 협력"… 비주류 정성호 "계파정치 극복"…초선 표심이 변수
  •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정성호, 전해철, 김태년 의원. ⓒ박성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정성호, 전해철, 김태년 의원. ⓒ박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선거가 김태년·전해철·정성호 의원의 3파전으로 펼쳐지게 됐다. 정 의원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원내대표 후보자 마감일인 28일, 김 의원과 전 의원이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후보 접수가 종료됐다. 

    일각에서는 180석의 '슈퍼 여당'을 이끌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번 21대 국회에 처음 입성하는 초선 의원들의 표심이 당선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의원과 전 의원은 대표적 친문계로 꼽힌다. 김 의원은 민주당 당권파인 이해찬계로 분류되며, 전 의원은 황희 민주당 의원이 주도해 결성한 친문 계파모임인 '부엉이모임' 멤버다. 

    '친문' 김태년·전해철, 당·정·청 협력 강조

    김 의원과 전 의원은 당·정·청 관계와 단일대오를 강조한다. 김 의원은 28일 오전 출마를 선언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첫 정책위 의장으로 문재인 정부 초기 다소 어수선했던 당·정·청 관계를 정리해본 경험이 있다"며 "사전토론은 더 치열하게 하되 그러한 과정을 거쳐 정해진 결론에 대해 당·정·청이 혼연일체가 돼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호철 전 민정수석비서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함께 '3철'로 불리며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전 의원도 이날 오후 출마를 선언했다. 

    전 의원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당·정·청 협력이 가능해야 한다"며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정무적 기획과 조율, 주요 성과 관리 등을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주도할 수 있도록 강력한 당·정 협력을 이끌고 문재인 정부 성공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비주류로 꼽히는 정 의원은 계파정치를 지양하겠다는 주장이다. 정 의원은 지난 27일 "16년 전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오직 통합과 혁신으로 2년 뒤 4기 민주정부 탄생의 토대를 세우겠다"며 "출신과 인맥을 위주로 하는 계파, 심지어 특정인을 중심으로 하는 계보정치는 지양돼야 한다"며 친문 성향의 후보들과 차별점을 드러냈다.  

    '비주류' 정성호 "계파·계보정치 지양해야"

    3파전으로 진행될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결국 21대 총선에서 처음 당선된 초선 당선인들에 의해 갈릴 전망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기존 있던 현역 의원들은 아마도 다들 개인적 친분과 본인이 판단하는 계열에 따라 투표할 사람들이 대충 정해지지 않았을까 한다"며 "하지만 이번에 당선된 분들은 향후 자신들의 의정활동을 뒷받침해주고 도와주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사람을 뽑는 실리적 투표를 할 것이다. 나도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 중진 의원은 그러면서 "어떤 후보가 원내대표가 될지는 초선 당선인들에게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잘 어필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오는 5월6일 21대 총선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3명의 후보 합동연설을 개최하고, 이어 7일 원내대표선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