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당 고문 중심 비대위 짜야"… 김경수·송철호·오거돈 언급 "PK광역단체장 모두 보선 대상"
  •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정상윤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정상윤 기자
    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미래통합당과 좌파 진영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홍 전 대표는 25일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과거 '뇌물 사건'을 거론하며 "정계에 기웃거리지 말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전날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과 관련, '좌파 진영에서만 성추문이 끊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때 함승희 주임검사의 요청으로 김종인 전 경제수석의 뇌물 사건을 자백받았다"며 "슬롯머신 사건의 고검장들 연루 건을 수사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대검찰청에 파견 나가 있었을 때의 일"이라고 썼다.

    "내가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피의자 김종인 자백 받았다"

    그는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내 동대문을 공천 문제를 거론하면서 '당 대표를 사퇴한 사람을 공천 주면 안 된다'고 발언했다"며 "나는 '아무리 정치판이라지만 내가 조사한 뇌물 사건의 피의자에게 공천 심사를 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천명하고 공천신청을 아예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월이 지났지만 나는 이것을 묻어 두고 싶었는데 최근 그분(김 전 위원장은)의 잇따른 노욕에 찬 발언들을 보면서 당이 풍비박산 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지난 일을 밝힐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김 전 위원장은) 이제 그만 공적 생활을 정리하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마십시오. 그만하면 오래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또 다른 글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당선자 대회에서 당내 고문들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짜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준표 전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추행으로 자진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언급하며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왜 좌파 진영에서만 이런 일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지 그들 스스로 자문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을 언급하며 '좌파 진영'의 성추행 행태를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안희정·민병두 두 사람도 미투 사건으로 복역 중이거나 정계 퇴출 됐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비서였던 분은 같이 근무했던 서울시 공무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다"고 했다.

    "안희정·민병두도 미투" 지적… "부울경 모두 보궐선거 대상"

    홍 전 대표는 오 전 시장의 사퇴로 PK(부산·경남) 광역 단체장들이 모두 보궐선거의 대상이 됐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미 기소돼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고 송철호 울산시장도 기소돼 재판 중"이라며 "이번에 오 전 시장도 미투 사건으로 사퇴했다"고 적었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지난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을 인정하며 자진 사퇴했다. 그는 "죄스러운 말씀을 드린다. 저는 최근 한 여성 공무원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남은 삶을 사죄하고 참회하면서 평생 과오를 짊어지고 살겠다"며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고 했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피해 여성이 한 명이 아니라 두 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시의회는 이런 사실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서 파문이 확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