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추가 확진 8명, 총 1만702명… 보건당국 "WHO 등도 올 하반기 재유행 가능성 계속 언급"
  • ▲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식 음압 카트로 확진자를 이송하고 있다. ⓒ뉴시스
    ▲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식 음압 카트로 확진자를 이송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우한코로나 일일 추가 확진자가 6일째 10명 안팎을 유지했다. 보건당국은 올 하반기에 2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고 보고 인공심폐장치(에크모)·음압병상 확보 등 대비에 나서기로 했다. 2개월째 유지 중인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단계도 유지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환자는 전날 0시보다 8명 늘어난 총 1만702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18일 18명, 19일 8명, 20일 13명, 21일 9명, 22일 11명에 이어 이날 8명 등 6일 연속 10명 내외를 유지했다.

    신규 확진자 8명은 대구 4명, 공항 검역 과정에서 2명, 부산·경기에서 각 1명씩 발생했다. 사례별로는 4명이 해외유입, 나머지 4명은 지역발생(검역 2명, 부산·대구 각 1명)이다. 해외유입 환자는 총 1021명(검역 과정 425명, 지역발생 596명)으로 전체 환자의 9.5%를 차지했다. 이 중 91.7%가 내국인이다.

    추가 확진 절반 해외유입… "2차 유행 대비 의료자원 확보"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총 240명(치명률 2.24%)이 됐다. 완치 환자는 134명이 더 늘어난 총 8411명(완치율 78.6%)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올 가을에 코로나19가 2차 유행할 가능성, 장기적으로는 2년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에크모와 음압병상 확보, 특히 중증환자에 대한 치료 부분을 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총괄반장은 이어 "대구보다 더 큰 상황이 올 수 있다"며 "그런 상황에 대비해 의료자원 관련 부분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심폐장치인 에크모 장비는 지난달 기준 전국에 355대(수도권 212대, 비수도권 143대)가 배치됐다.

    올 가을과 겨울 2차 유행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관 관련, 윤 총괄반장은 "항체가 전체 인구의 일정비율 이상 형성되지 않았고, 백신도 현재 없는 상황"이라며 "가을이나 겨울에 실내생활이 밀집하게 되고 건조한 환경 속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또는 인플루엔자 같은 바이러스들이 유행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한코로나는) 감기와 유사한 바이러스라서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에 맞춰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견해"라며 "그런 부분들에 초점을 맞춰 장기화에 대비한 계획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 2월23일 이후 61일째 '심각' 단계를 유지하는 감염병 위기경보와 관련해서는 "전문가들과 방역당국의 논의를 통해 위기단계 하향조정에 대한 부분들이 논의되는데, 아직 이 부분과 관련돼 공유된 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 ▲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클리닉 병원 중환자실(ICU)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뉴시스
    ▲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클리닉 병원 중환자실(ICU)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뉴시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역시 이날 오후 "세계보건기구(WHO)는 물론 최근 미국의 방역당국자들도 유행이 다시 올 가능성을 계속 언급했다"고 전했다.

    권 부본부장은 "영원히 국경을 봉쇄하지 않는 한 코로나19는 언제든 세계적으로 유행이 가능하고 새로운 감염원은 지속적으로 생겨날 것이라고 판단된다"며 "우리는 아직도 코로나19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 상황이며, 여기에 더해서 백신은 물론이고 효과적 치료제도 아직은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WHO도 재유행 언급"… 미국, '하루 최대' 4만 명 확진자 발생

    권 부본부장은 "생활방역으로의 이행, 그리고 의료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하면서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시기"라며 "흡연이나 비만 등 고위험군은 생활 개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5월5일까지 실시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도 다시 한번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 세계 확진 환자는 263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각)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각국 발표를 취합하는 전 세계 우한코로나 발생현황(CSSE)에 따르면,  전 세계 확진자는 262만8929명, 사망자는 18만3441명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은 전날보다 3만9500여 명 늘어난 총 84만2629명이 확진판정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새 4만 명 가까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은 이날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4만7663명으로 확인됐다.

    CSSE에 따르면, 미국에서 상황이 가장 심각한 뉴욕주는 누적 확진자 19만1225명, 사망자 1만7431명이다. 뉴욕주의 1일 사망자는 400명대를 유지했지만, 사망자 증가폭과 입원환자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뉴욕시의 환자는 14만7297명으로 뉴욕 전체 환자의 77.0%에 달한다. 뉴욕시에서는 이날까지 1만5074명(86.5%)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별 확진자와 사망자(괄호 안)는 스페인 20만8389명(2만1717명), 이탈리아 18만7327명(2만5085명), 프랑스 15만7135명(2만1340명), 독일 15만648명(5315명), 영국 13만4683명(1만8100명), 일본 1만1950명(299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