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계열사 거느릴 형편 못 된다… 미래한국당 단독 교섭단체 구성에 반대"
  • ▲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권창회 기자
    ▲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권창회 기자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은 22일 심재철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겨냥해 "집 비우고 떠나는 사람이 '인테리어는 꼭 고치고 떠나겠다'고 우기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총선 참패 수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과 관련해 페이스북을 통해 "심 원내대표는 새 원내대표(대표권한대행)를 선출하는 행정적 절차를 주관하는 것에 그쳐야 한다. 충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그에게 위임된 권한을 넘어서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하루빨리 당선자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대 총선 직후 언급하며 "심재철, 새 대표 선출하는 절차 주관에 그쳐야"

    이어 "총선 참패를 극복하기 위한 당내 논의가 산으로 오르고 있다. 질서 있는 퇴각, 전열의 재정비로 가지 못하고 뒤죽박죽"이라며 "이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당선자대회의 개최와 새 원내대표의 선출"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지난 20대 총선 직후 상황을 언급했다. "2016년 4월13일 총선에서 우리 당은 122석을 얻어 123석을 얻은 민주당에 1당을 내줬다"며 "우리 당은 4월26일 당선자대회를 열었고, 5월3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했다"는 것이다.

    "그때를 '위기'였다고 한다면, 지금은 '폭망'이다. 수습의 속도가 더 빨라야 한다"고 주장한 정 의원은 "아무리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당선자대회를 열고, 5월 초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국민의 주권을 새로 받은 것은 103명의 당선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내가 2016년 5월3일 원내대표로 선출됐을 때 '원외' 신분이었다. 법적으로 5월30일까지 원유철 의원이 원내대표였다"며 "원 대표는 내가 원내대표에 당선되자마자 모든 권한을 내게 넘겨줬다"고 전했다.

    "원 대표는 '총선 참패로 퇴진한 당 지도부의 일원이 계속 자리를 지키는 건 말이 안 된다. 지금부터 원내대표는 정진석이다. 만에 하나 정 대표의 법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정 대표 원하는 대로 옥새를 찍어주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집권여당 최초의 '원외 원내대표'로 민주당과 원 구성 협상에 착수했다"는 설명이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 시급한 것은 조속한 당선자대회의 개최다. 위기 탈출의 단초는 거기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한국당 교섭단체 추진설 정도(正道) 아냐…빨리 합쳐야"

    정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한 미래한국당의 단독 교섭단체 구성에는 반대한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이날 앞서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미래한국당의 교섭단체 추진설은 정도(正道)가 아니다"라며 "한국당이 꿍꿍이가 있는 것처럼 비쳐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당 당선자 중 '왜 빨리 통합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 통합당은 한국당이라는 계열사를 거느릴 형편이 못 된다"며 "본사인 통합당으로 빨리 합치는 것이 순리이고 정도"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