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계열사 거느릴 형편 못 된다… 미래한국당 단독 교섭단체 구성에 반대"
-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은 22일 심재철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겨냥해 "집 비우고 떠나는 사람이 '인테리어는 꼭 고치고 떠나겠다'고 우기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정 의원은 이날 총선 참패 수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과 관련해 페이스북을 통해 "심 원내대표는 새 원내대표(대표권한대행)를 선출하는 행정적 절차를 주관하는 것에 그쳐야 한다. 충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그에게 위임된 권한을 넘어서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하루빨리 당선자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20대 총선 직후 언급하며 "심재철, 새 대표 선출하는 절차 주관에 그쳐야"이어 "총선 참패를 극복하기 위한 당내 논의가 산으로 오르고 있다. 질서 있는 퇴각, 전열의 재정비로 가지 못하고 뒤죽박죽"이라며 "이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당선자대회의 개최와 새 원내대표의 선출"이라고 지적했다.정 의원은 그러면서 지난 20대 총선 직후 상황을 언급했다. "2016년 4월13일 총선에서 우리 당은 122석을 얻어 123석을 얻은 민주당에 1당을 내줬다"며 "우리 당은 4월26일 당선자대회를 열었고, 5월3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했다"는 것이다."그때를 '위기'였다고 한다면, 지금은 '폭망'이다. 수습의 속도가 더 빨라야 한다"고 주장한 정 의원은 "아무리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당선자대회를 열고, 5월 초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국민의 주권을 새로 받은 것은 103명의 당선자들"이라고 강조했다.정 의원은 "내가 2016년 5월3일 원내대표로 선출됐을 때 '원외' 신분이었다. 법적으로 5월30일까지 원유철 의원이 원내대표였다"며 "원 대표는 내가 원내대표에 당선되자마자 모든 권한을 내게 넘겨줬다"고 전했다."원 대표는 '총선 참패로 퇴진한 당 지도부의 일원이 계속 자리를 지키는 건 말이 안 된다. 지금부터 원내대표는 정진석이다. 만에 하나 정 대표의 법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정 대표 원하는 대로 옥새를 찍어주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집권여당 최초의 '원외 원내대표'로 민주당과 원 구성 협상에 착수했다"는 설명이다.정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 시급한 것은 조속한 당선자대회의 개최다. 위기 탈출의 단초는 거기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미래한국당 교섭단체 추진설 정도(正道) 아냐…빨리 합쳐야"정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한 미래한국당의 단독 교섭단체 구성에는 반대한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이날 앞서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미래한국당의 교섭단체 추진설은 정도(正道)가 아니다"라며 "한국당이 꿍꿍이가 있는 것처럼 비쳐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이어 "한국당 당선자 중 '왜 빨리 통합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 통합당은 한국당이라는 계열사를 거느릴 형편이 못 된다"며 "본사인 통합당으로 빨리 합치는 것이 순리이고 정도"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