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뮤지컬 '렌트' 캐스팅 이미지.ⓒ신시컴퍼니
    ▲ 뮤지컬 '렌트' 캐스팅 이미지.ⓒ신시컴퍼니
    오는 6월 9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렌트'의 캐스팅이 공개됐다.

    뮤지컬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La Bohême)'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린다. 

    브로드웨이 천재 극작·작곡가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인 작품으로, 사회적으로 터부시됐던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의 소재를 수면 위로 드러내 록, R&B, 탱고, 발라드, 가스펠 등 다양한 음악 장르와 혼합해 오페레타 형식으로 완성했다.

    1996년 미국 초연 당시 브로드웨이의 비주류층이었던 젊은 관객층을 단숨에 사로잡았으며, '렌트'의 상징이었던 라슨이 브로드웨이 개막 전 대동맥혈전으로 요절해 더욱 드라마틱하게 각인됐다. 브로드웨이에서 12년간 총 5123회 공연됐으며, 전 세계 47개국 25개의 언어로 무대화됐다.
     
    2000년 국내 초연된 '렌트'는 열광적인 뮤지컬 팬 문화를 만든 최초의 작품이 됐다. 2011년까지 공연되며 최정원, 남경주, 조승우, 전수경, 소냐, 윤공주 등 당대 최고의 스타가 거쳐갔고 이건명, 김선영, 정선아, 김호영, 송용진, 최재림 등 수많은 신예를 배출했다.

    올해 '렌트'는 한국 공연 20주년을 맞는다.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1997년 '엔젤' 역으로 '렌트'와 첫 인연을 맺은 후 협력 연출로 활동해온 브로드웨이의 연출가 안드레스 세뇨르 주니어를 섭외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진행된 오디션에 참여하기도 했다.

    '프로 무대 3개 이상 참여'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달고 열린 오디션에는 13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연출은 배우가 지원한 캐릭터에 한정하지 않고 더 어울리는 배약을 제안하는 등 섬세한 과정을 거쳤다. 2주간 3차에 걸쳐 진행된 경합 끝에 최종 23명의 배우가 선발됐다.
  • ▲ 뮤지컬 '렌트' 포스터.ⓒ신시컴퍼니
    ▲ 뮤지컬 '렌트' 포스터.ⓒ신시컴퍼니
    죽기 전 마지막 곡을 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음악가 '로저' 역은 오종혁과 장지후에게 돌아갔다. 다큐멘터리 제작자이자 '렌트'의 스토리텔러인 '마크' 역은 정원영·배두훈, 에이즈 환자로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강인함을 지닌 클럽 댄서 '미미'는 아이비와 김수하가 맡는다.

    거리의 드러머이자 에이즈 환자 '엔젤' 역은 김호영·김지휘, 컴퓨터 천재이자 대학 강사로 엔젤을 만나면서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콜린' 역은 최재림·유효진이 분한다. 김호영과 최재림은 2003년과 2009년 각각 '렌트'를 통해 데뷔해 주목받은 바 있다.

    전나영과 민경아는 아름다운 외모의 자유분방한 행위예술가로 마크의 전 연인이자 조앤의 현재 연인 '모린' 역에 캐스팅됐다. 공익변호사이자 모린의 연인인 '조앤'은 정다희, 결혼 후 거리의 부랑자들을 내쫓고 친구들에게 지탄을 받는 건물주 '베니'는 임정모가 연기한다.

    안드레스 세뇨르 주니어 연출은 "한국에는 재능 넘치는 인재들이 많은 것 같다. 모든 지원자가 진지한 태도로 오디션에 임해줬다. 이런 일은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다. 이 배우들과 깊이 있는 작업을 할 수 있어 매우 설렌다"고 전했다.

    뮤지컬 '렌트'는 6월 16일부터 8월 2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