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주호영 '합치자' 러브콜… 안철수 "나중에 입장 말하겠다" 즉답 피해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권창회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권창회 기자
    21대 총선에서 전례 없는 거대 여당이 탄생하면서 야권에서는 재개편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특히 황교안 전 대표 등 미래통합당의 주요 주자가 낙선으로 대거 밀려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행보가 주목받는다.

    통합당과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통합당은 개헌저지선을 간신히 지켜내며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합해 103석을 차지했다. 비례대표 후보만 낸 국민의당은 정당득표율 6.7%로, 당초 목표로 내걸었던 20%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통합당에서는 동작을 나경원, 광진을 오세훈 등 '거물' 인사들이 모두 낙선하자 인물부재론이 떠오르면서 안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당내 중진인 주호영 통합당 의원은 지난 16일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 저널'과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와 우리 당의 생각 차이가 크지 않다고 본다"며 빨리 합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안 대표가 정치적 포부를 펴기 위해서라도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늘 무슨 개혁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데, 본인이 당에 와서 개혁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하지만 안 대표는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서울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후 주 의원 발언과 관련해 "이 자리는 (당) 구성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라며 즉답을 피했다.

    안 대표는 야권 재개편으로 역할이 급부상했다는 지적에 관련해서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통합당과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나중에 전체적 입장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제대로 일하는 의원이 얼마나 많은 변화 이룰 수 있는지 보여드릴 것"

    국민의당은 이날 해단식에 앞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혁신준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안 대표가 직접 구성과 운영을 맡아 당 체제 정비와 혁신·비전을 수립한다. 안 대표는 "민심이 천심"이라며 "국민과 약속을 지키고,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를 반드시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에서 통합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안 대표는 "혁신위원회의 세부 내용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세부 내용에 통합 관련 내용이 있는지 거듭된 물음에는 웃으며 "없었다"고 답했다.

    안 대표는 비례대표 의원 3명의 입성으로 국회에서 목소리가 작겠다는 지적에 "제대로 일하는 의원 한 사람이 4년 동안 얼마나 많은 변화를 이룰 수 있는지 보여드릴 것"이라며 "예전 국회에서도 그런 분들이 있었다. 우리 당 세 사람은 똘똘 뭉쳐 가겠다"고 말했다.

    통합당과 정책연대 가능성 열어놔…권은희 "김웅 당선인과 논의 진행"

    안 대표는 통합당과의 합당과 관련해 말을 아꼈지만, 법안 처리에서는 한시적 정책연대가 이뤄질 전망이다. 권은희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공수처법과 관련) 당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김웅 미래통합당 송파갑 당선인과 예전 토론회에서부터 생각을 교환하는 정도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권 최고위원은 "당 대 당 통합은 전혀 있을 수 없다. 생각하고 있지도 않다"면서도 "여당을 견제하는 야권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어 이를 해결하는 데 안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